한국교회는 고난과 사랑이 공존하는 하나님의 역사

21C포럼, 지명관 장로 초청 ‘광복 63년, 건국 60년과 한국기독교’ 강연회
“풍요로움 속에서도 고난의 시대는 여전히 상기해야 한다”

크리스천21C포럼(이사장 장성만 목사)이 지난 8월 25일 롯데호텔에서 ‘광복 63년, 건국 60년과 한국 기독교’라는 주제의 초청강연회를 가지고 선교 120년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이사장인 장성만 목사는 “8.15광복절을 맞아 현재의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포럼을 준비하던 중 고향이 북한이고, 월남 후 6·25전쟁에 통역장교로 참전했는가하면 1972년 일본으로 건너가 1993년까지 도쿄여대에서 한국역사 등을 가르치는 등 여러 상황에서도 신앙을 지켜 온 지 장로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강의를 듣고 싶었다”며 이날의 초청강사인 지명관 장로를 소개했다. 160여 명의 포럼 회원 및 지역 목회자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으며 강단에 오른 지 장로는 자신의 경륜을 그대로 실어 깊고 폭넓은 강의를 선보였다. 지 장로는 “선교 120년 가운데 건국 이후의 한국교회 60년사를 말하기위해서는 초창기 60년 역사도 언급해야 한다. 당시에도 경건한 내면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신앙적이고 경건한 삶에서 바라보는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 다른 하나는 어떻게 사회 참여를 해왔느냐에 따른 역사적, 사회참여적인 관점의 수평적 관계로 나눠진다”며 한국 교회사 관점을 소개했다. 그리고 “미국의 신학자 폴엘 리먼는 그의 저서 ‘기독교 컨텍스트 윤리’에서 성도의 윤리는 성도와의 교제나 공동체 속에서의 윤리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성도의 양심은 하나님과의 사귐(코이오니아)에서 성장해야만 온전한 신앙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십자가의 의미는 나를 부인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고 볼 때 성도의 윤리와 양심을 어떻게 다스려야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광복을 기점으로 전후 60년을 양분해 살펴보면 한국교회는 에클레시모(진리 속에서 고난과 희생을 당하는 소수)와 에클레시아(부름받은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가 공존할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시대의 문화를 누리는 역사 속에 놓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신사참배라는 무거운 짐 앞에서 목숨을 걸었던 에클레시모도, 비록 부끄럽게 신사 참배했지만 그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에클레시아도 역사적 상황 속에서 서로 이해되어져야 한다. 이는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이제는 하나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며 시대의 아픔 속 화합을 강조했다. 이어 “독일의 사상가 베냐민이 애도적 상기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오늘 날의 풍요로운 삶(에클레시아) 속에서도 고난의 시대(에클레시모)를 상기해야 한다는 뜻으로 미완결적 행복의 의미로 쓰인다. 이는 해방이후의 자유로운 교회체제에서 산상생활(경건, 사랑, 기도)과 세속적 생활(직장, 지식, 금전)의 균형으로 이어지며, 세상 속에서 십자가의 의미인 희생과 섬김을 동반하게 된 것”이라며 크리스천이 가지는 2가지 시민권을 강조했다. 그리고 지 장로는 “이러한 힘이 120년 간 한국교회를 성숙하게 세워간 것”이라며 강조했다. 정창식 기자

200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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