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심성을 수양한다지만 또 하나의 영적전투 대상에 불과
각 급 학교와 연계해 하계수련회 준비, 교회마다 경계해야
최근 모 독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아야만 했다. 직업과 결혼 등의 실패로 인해 신앙의 슬럼프를 겪던 그는 한 친구의 권유로 당리 지하철 옆에 위치한 ‘마음수련’을 찾았는데 그 곳이 사단의 근원지인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며 기자에게 말했다. ‘인간의 본래 마음은 우주 이전의 우주, 순수허공 자체인 진리입니다’라는 허무맹랑한 그들만의 진리공식을 전해 들었을 때 순간 강한 영적 미혹이 뒤따랐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영적인 피해자로 전락해 어둠의 터널 속을 거닐지 않도록 본보가 취재해서 꼭 그들의 정체를 밝혀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마음수련’은 1996년 우명 씨에 의해 만들진 마음과 건강을 수련하는 일종의 학원이지만 그 근본을 살펴보면 불교와 도교 사상이 섞인 다분히 비성경적 단체이다. 그들은 얼마든지 마음만 닦으면 도덕적으로 고양된 사람이 돼 내면에 잠재된 시기, 질투, 욕심 등을 소멸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신대 이병수 교수는 “우리는 유한하고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며 그것을 고백하고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그 자녀가 되고 의롭게 되는 것. 그런데 스스로 수양을 통해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자아의 속성을 초월한 자신을 나타내려는 것은 범신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사고”라며 그 심각성을 밝혔다. 실제 기자가 마음수련을 찾았을 때 이들은 ‘우주빼기, 사람빼기, 별 태양 달 지구는 본래 우주이며, 천국’이라는 공식을 학원 내 곳곳에 붙여두고 수양의 뺄셈공식(?)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어설픈 논리는 불행하게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 도처의 연약한 현대인을 유혹해 200여 만 원이 웃도는 학원비를 지불하고도 수료하게 한다. 그들은 매주 수요일 저녁(7시 30분)마다 공개로 강의하는가 하면 매일 24시간 수련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학원을 열어 놓고 있다. 그 수양방법은 대개 명상으로 이뤄지는데 어디에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는지, 인생의 바른 삶이 무엇인지, 영원한 참마음으로 순리의 삶을 사는 것은 어떤 것인지 등에 고민한다고 한다. 현재 마음수련은 논산교육원 본점 외에도 서울 13곳, 인천 3곳, 경기 13곳, 강원 3곳, 대전 2곳, 충남 5곳, 충북 2곳, 부산 9곳, 경남 8곳, 울산 2곳, 대구 5곳, 경북 6곳, 광주 3곳, 전남 3곳, 전북 6곳, 제주 3곳 등 총 86곳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16개국 38곳에 해외지점을 두고 있다. 8단계로 이뤄진 그들의 수양과정을 수료한 이는 전국적으로 5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각 급 초, 중, 고교와 연계해 매년 방학마다 수련회를 개최, 자연스럽게 어린 영혼들을 미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 직장인, 교사 등 일반인을 위한 강좌 프로그램도 수시로 개설해 말씀으로부터 귀를 막고 눈을 멀게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이 ‘일깨움의 대중화’라는 기치 따라 사회전반에 걸쳐 침투해 온 결과 ‘도덕적이고 교육적인 단체’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 사회단체 및 타 종교단체와 연계한 행사를 꾸준히 실시해오고 있으며, 창시자인 우명 씨가 국제교육자협회로부터 ‘마하트마 간디 평화상’을 수상할 정도이다. 이병수 교수는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 긴장하며 불안으로 살아가는 동안 상실한 정체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 단체들이 명상, 기공, 단학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종류는 뉴에이지 사상과 관련되어 있어 자연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를 우주의 궁극적 실재(브라만), 인간존재의 핵이자 인격의 근본 원리(아트만)로 보고 있어 범신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한 “대형집회를 지양하고 신학적 이론을 꼿꼿이 세울 수 있는 포럼이나 세미나, 강좌 등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신설, 반기독교 단체와의 지적 영적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대처방안을 전했다. 정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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