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점심시간마다 기도회 가지며 학교 복음화 앞장
참석한 학생들에게 일일이 간식 전하며 사제의 정 나눠
초, 중, 고 어느 학교를 막론하고 점심시간만큼 분주하고 재미있는 시간이 또 어디 있으랴! 대개 1시간이 주어지는 점심시간 동안 학생들은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운동장에서 축구나 농구를 하고, 교실에서는 5교시 숙제를 하고, 학교정원에서는 오랜 만에 만난 옆 반 친구랑 대화를 나누고……. 하지만 성지공업고등학교의 목요일 점심 시간에는 이 보다 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3학년 9반 자동차메카트로닉스과 황선유 선생님(수영중앙교회 안수집사)의 학생들을 부르는 호루라기소리와 기도소리….
즐거운 점심시간, 그리고 목요기도회
성지공고의 목요일 점심시간은 황선유 집사에게는 더 없이 즐거운 때이다. 하나님 말씀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전도의 시간이자 장소이기 때문이다. 황 집사는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을 이용, 부산YFC 대표인 임양조 목사를 비롯해 청사모(청소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과 함께 자동차실습장에서 목요기도회를 가진다. 비록 10~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이를 위해 황 집사는 일주일 내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황 집사는 “참석할 학생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하고, 결신할 수 있도록 출석부를 정리하며 기도하고, 간식을 못 받은 교내학생들에게 간식을 직접 전달하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린다”며 교내 사역을 소개했다. 기도회에 앞서 황 집사는 점심시간이 시작되자마다 일일이 각 학급 식당을 돌며 간식교환권을 선물하고 있는데 기도회 참석 후 제출한 학생들에게는 간식교환권에 적힌 내용대로 간식을 선물한다고 한다. 최근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간식을 “아프리카 구호물자로 보내자”고 한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던 황 집사는 매주 간식교환권 120~150장을 손에 꼭 쥐어주면 학생들은 대략 80~90명이 기도회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초창기에는 간식을 대신해서 회수권 5매를 선물했으며, 그 주에 교회 출석할 경우 다시 5매를 더 지급했다”고 당시를 회고 했으며 “목요일 오후를 무수업으로 조정했는데 주일만큼이나 기다려진다. 하나님이 나를 축복의 통로로 삼아 내가 디디고 있는 땅을 복음으로 일궈 가시는 데 대해 더 없이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덧붙였다. 1993년 39세 늦깎이로 교사에 임용, 삶의 현장인 성지공고를 아름다운 전도의 터전으로 바꿔가는 황 집사는 “목요기도회를 시작할 당시 다른 학급, 학반 선생님의 작은 오해와 편견으로 전도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학교뿐만 아니라 여러 선생님이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1996년부터 임양조 목사와 동역하며 청소년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며 자신의 사역을 밝혔다.
바른 인성, 참된 신앙
부산YFC 대표 임양조 목사는 “황 선생님을 통해 협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체험한다. 삶의 실천적 전도자로서 학생들에게 예수님의 거룩한 자취를 거울로 보여주는 황 선생님에게서 늘 도전받고 있다. 그리고 주일마다 목요기도회를 통해 결신을 다짐한 학생들을 일일이 가까운 교회로 차량 봉사하며 섬기고 있다”며 황 집사를 소개했다. 현재 청사모는 매주 셋째 월요일 저녁 7시 부산YFC에서 기도회를 갖고 청소년 복음화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성적지상주의 체제 속 인성교육이 한 발치 멀어져간 오늘의 학교교육에서도 황 집사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다. 황 집사는 자신이 담임하는 3학년 9반의 급훈을 ‘멀지 않은 장래에 훌륭한 아빠가 되기 위하여’로 지어 학생들이 가정에서, 사회에서 신뢰받는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고대하고 있다. 황 집사는 “학생들은 아직 몸과 마음이 성숙하지 못해 가정, 학교, 교회에서 꾸준히 그들을 인도하며 격려해야 한다. 이는 곧 인격 형성과 신앙 문제와도 직결되기에 교회와 학교의 역할이 그 만큼 중요한 것이며, 진정한 교육은 하나님의 말씀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게 하는 것”이라며 어린 영혼들의 바른 인성과 참된 신앙을 강조했다.
정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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