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 북한 결핵퇴치 나선다

8월 12~13일 개성공단 근로자 대상 검진 요청
산부인과, 치과 공동 진료 등 남북 협력진료도 강화

그린닥터스가 북한 결핵퇴치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이사장 박희두)는 지난 6월 24일 개성공단 내 북측의 중앙특구 총국 사무실에서 남북 의료협력 회의를 갖고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남측 근로자 및 북측 근로자들에 대한 결핵검진을 북측 관계자들에게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윤구 개성병원장, 박희두 그린닥터스 이사장, 정근 상임공동대표, 김성규 대한결핵협회 회장 등 남측대표 25명과 황명호 중앙총국 국장 등 북측대표 4명이 각각 참석한 가운데 박희두 이사장은 “그린닥터스와 대한결핵협회는 오는 8월 12일과 13일 이틀간 개성공단에서 남측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결핵 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소개하고, 이번 결핵 검진 때 북측의 근로자들도 함께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북측이 그 자리에서 확답을 하진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그린닥터스는 이번 사업 추진에 있어 사뭇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그린탁터스는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남측 기업체 관계자들이 결핵검진을 크게 반기고 있는 것을 전해 듣고 개성총국 등을 설득하는데 이들의 협조를 이끌어낸다는 생각이다. 학계는 북한이 오랜 식량난으로 전체 인구의 5%인 110만～120만 명이 결핵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그린닥터스는 이날 산부인과 및 치과 분야의 의사 공동 진료 등 남북 협력진료 강화를 합의했다. 그 상세한 내용은 △2008년 7월 1일부터 북측 치과의사 1명을 고용해, 남측 치과의사와 공동으로 1주일에 30명의 북한 근로자들을 진료 △매주 1회 남북 산부인과 의사 공동 협력 진료 (남측 간호과 교수, 북측 간호사 대상 교육 병행) △협력병원 내 중간 문 낮 시간대 개방 △매주 남북 보건의료회의를 통해서 치료 병명과 의약품 소모량을 과학적으로 정리 후 매달 의약품 지원 등이다. 한편 그린닥터스는 지난 6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63시티 국제회의장에서 사단법인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사단법인 대한결핵협회 등과 공동으로 ‘북한 결핵 어린이를 살리기 위한 생명 나눔의 밤’을 개최해 결핵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정창식 기자

200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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