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YMCA, 정체성 회복이 시급하다

‘이사장은 공직 선거 후보 등록 6개월 전 사퇴할 것’ 결의
‘정당가입도 이사장 직 사퇴해야’ 정체성 회복을 위한 계기 다져

부산 YMCA(이사장 정근 장로, 이하 부산Y)는 지난 2월 26일(화) 부산YMCA 백민홀에서 제 63차 정기총회를 갖고 감사보고, 사업보고 및 2008년 사업계획을 결의했다. 정동근 부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예배는 80여 명의 참석자 모두가 직접 참여하는 열린예배로 열렸다. 이어 정근 이사장의 사회로 이어진 총회에서 김용제, 박주미, 방영식, 손영수, 여창호, 이준호, 정현돈 씨 등을 이사로, 윤경순 씨를 감사로 선출했다. 이날 총회는 오는 4월 열리는 18대 총선 한나라당예비후보에서 탈락한 정근 이사장의 정치 활동에 대한 성토가 일었다. 실제 정 모 회원이 제안한 ‘부산Y 이사장은 특정 정당가입 시나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 후보 등록 시 6개월 전 사퇴할 것’의 안건을 두고 30여 분 간 공방을 벌였으며, 정 이사장은 “나의 불찰이 크다. 다음 달이면 임기가 끝나는데 굳이 헌장 수칙까지 변경해야 하는가?”하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결국 이 안건은 총회에서 통과돼 3월 제1차 이사회가 선정한 전문위원이 구체적으로 헌장 조항에 신설한 후 임시회에서 결의될 예정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대부분의 이사가 와이즈멘 출신인 것에 비해 이날 선출된 이사는 비 와이즈멘인사로 구성된 점은 취임 당시 헌장에 정치적 중립성 조항까지 개정하며 “임기 중 정치적인 행보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한 정근 이사장 및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동규 사무총장을 비롯한 집행부에 대한 직접적인 항변으로 보여진다. 한편 이날 감사보고에서 조경구 전 감사는 감사 당일 피감사자인 사무총장 및 각 지회 관장이 아닌 과장이 참석한 것을 지적한 뒤 ‘퇴직금 미지급액 6억 여 원에 대한 지급대책’, ‘사상구청소년수련관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과 행정기관과의 관계 개선’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신임 여창호 이사는 “오랜 군사정권 시절 부산Y가 민주화운동 및 공정선거를 위한 끊임없는 활동으로 다소 정치색을 띄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사장, 임원 등 몇 사람의 정당 가입이나 후보 등록으로 부산Y 전체를 정당관련 단체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오늘을 거울삼아 훈련하며 역사적 책임의식을 계발하고 민중복지에 이바지하는 설립 목적을 온전히 이뤄가는 부산Y이길 기대한다”며 부산Y의 기독교정체성 회복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정창식 기자

200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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