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김경천 의원, 감경철 사장 등이 도마 위에
고신대학교(총장 김성수)가 지난 2월14일 2007년 학위수여식을 거행했다. 김성수 총장 취임이후 대학발전기금 유치와 학교홍보 및 이미지 강화, 그리고 임시이사체제를 벗어나 정이사체제가 되는등 어느해보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학위수여식이 거행됐지만 일부 교단 관계자들은 “고신대가 정체성을 잃어가는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을 남기며 일찍 자리를 떴다. 이들은 고신대가 CTS 기독교TV(이하 기독교TV) 감경철 사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이 납득할 수 없다는 것. 일단 고신대가 밝힌 공적조서만 살펴보면 감경철 사장이 충분히 명예박사학위를 받고도 남음이 있다.
감사장은 2000년 7월 CTS 사장에 취임한 뒤 만성적자인 기독교TV를 정상화 하였으며, 탁월한 경영으로 노량진 멀티미디어센터를 건축하여 현재의 기독교TV를 있게 한 장본인이다. 또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WCBA) 12대와 13대 회장에 연임됐고, 96년에는 광고 발전에 기여해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받은 바 있다. 하지만 감 사장은 현재 집행유예 상태다. 2006년 12월 8일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업무상 배임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내용을 아는 교단인사들은 고신대의 명예박사학위 수여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모 인사는 “진리의 전당인 고신대가 현행 범법자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꼴“이라며 “도대체 누구의 생각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교단 일부에서는 “집행부가 학교홍보차원에서 명박을 수여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무한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학교의 자구책으로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는 동정론도 공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번같이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통해 문제가 됐던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2002년 황창기 총장 재직시 고신대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인 정몽준 의원에게 보건학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사실이 있다. 정 의원은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언급없이 연말 대선을 의식한듯 정치적인 야망만을 언급하여 참석한 많은 성도들이 실망하고 돌아간 전력이 있다. 당시에는 고신대가 강의동 건축을 하고 있었고, 재력가이며 연말 대선후보였던 정몽준 의원에게 특별한 혜택(?)을 바라고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것이 아니겠느냐는 여론이 팽배했다. 문제는 이후 황 총장은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면서 결국 총장직에서 중도하차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2004년에는 더욱 문제가 된 사건이 있다.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김경천 의원이 고신대에서 교육학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았는데, 뒷날 그 배경이 알려지면서 집행부가 큰 곤혹을 치뤘다. 국회교육위원회 위원이었던 김 의원이 고신대에 국가보조금을 더 많이 받게 해주었고, 여기에 대한 답례로 고신대가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내용이다.
또 총장(정현기)의 판공비 500만원을 감사비 명목으로 전달하려고 했지만, 김 의원의 거절로 전달하지 못했고 이 사실이 교단내 알려지면서 이후 고신대 교수평의회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국고지원과 관련하여 금품수수와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통해 학교의 명예를 실추”) 정현기 총장의 퇴임요구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명예박사학위‘는 일반적으로 대학이 ‘대학의 발전에 특별한 기여를 한 자‘ 혹은 ‘학술과 문화발전, 지역사회에 공헌을 한 자‘에게 수여한다. 고신대의 경우 ‘교계에 큰 공헌을 한 자‘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해 왔다. 김자선 선교사, 리챠드에드린 박사, 웨슬리 웬트워스 선교사, 황상호 선교사등 교계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특별한 목적(?)에 의한 명예박사학위는 늘 문제되어 왔고 큰 파장을 일으켜 왔다. 총회장 김성천 목사는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며 “말들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대학당국이 좀 더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며 이번 사건을 안타까워 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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