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재학시 최우수 논문상 수상한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영재
미국의 명문대학으로 알려진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에 어린 소녀가 조기전형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산제일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홍석 목사의 자녀인 김은빈 양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특히 올해부터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조기전형을 하지 않은 터라 은빈 양의 합격은 더욱 값지다는 후문이다. 1991년생인 은빈 양은 중학교에 다니는 동안에 한 학년을 월반했으며, 현재 졸업을 앞둔 최고의 사립학교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Phillips Exeter Academy)에서도 지난해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한 재원으로 알려져 있다. 1996년 미국 유학을 떠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은빈 양은 초등학교부터 문화가 다른 먼 타국에서 학업을 받았지만, 가정에서는 철저히 한국어를 사용하게 한 아버지 덕분에 한국어로의 의사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현재 은빈 양은 스페인어도 능통하다고 한다. 아버지 김홍석 목사에 의하면 자신이 개척한 펜스테이트한인장로교회 부설 한국학교에 재학하면서 한국어와 국사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엔 교회에서 중고등부 모임 출석, 주일학교 어린이 돌보기 등을 통해 어린 가슴 속 돈독한 신앙을 형성하며 모든 학생들의 모범이 되었다고 한다. 학년 당 학생수가 300여명에 불과하지만 매년 30% 가량을 미국 동북부 명문 아이비 리그 대학으로 진학하는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에 진학한 은빈 양은 고교 재학 중에도 크리스천 펠로우십의 회원인 동시에 찬양대 반주자, 지휘자로 활약하는 등 교회봉사에도 남다른 열정을 가진 학생이다. 그리고 여름방학 때는 귀국해 마산제일교회에서 파송하는 말레이시아 단기선교팀의 일원으로 섬기기도 했으며, 교회의 후원으로 마산지역 학생들을 위해 오빠인 김은찬 군과 함께 여름 영어캠프를 몇 년 째 진행하고 있다. 히브리서 13장 6절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가로되 주는 나를 돕는 자시니 내가 무서워 아니하겠노라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오”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 언제나 먼 이국땅에서도 힘이 솟았다는 은빈 양은 ‘SOLI DEO GLORIA’(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를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말씀으로 영원히 품고 살아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 성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11점 만점에 최우등 그룹이라고만 밝힌 은빈 양은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에서도 미국 내 상위1%에 해당하는 득점을 획득한 바 있다. SAT1의 두 영역과 SAT2의 두 과목은 만점을 받았다. 앞으로 예일대학을 졸업한 후 로스쿨이나 메디칼스쿨에 진학해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은빈 양과의 본보 전화 인터뷰
△기숙사 학교인 보딩 스쿨에서 공부하는 동안 신앙의 힘은?
- 학교 수업과 과외활동을 하면서 시간이 모자라 성경공부나 QT를 선택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나의 부족함을 잘 아시는 하나님은 내게 영생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친구를 선물하셨다. 공부하는 동안 기독교인 친구들이 엄청난 힘이 됐다. 하나님은 이런 친구들을 통해 힘든 공부에 젖어있는 나의 신앙을 불태우셨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항상 부모님과 한국음식이 그립다. 육체적으로 아프거나 혼자라는 정신적인 빈곤에 휩싸일 때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보딩 스쿨에서 혼자 생활하며 타인보다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웠다.
△외국유학을 꿈꾸는 한국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충고가 있다면?
-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왔던 Carpe Diem! 오늘이라는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기회이다. 다른 학생과 비교하기 보다 지금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외국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학교도 알아봐야하고 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 물론 회화연습도 충분히 해야 한다. 하지만 한 번에 한가지 밖에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공부하면 단 하루라는 시간의 대단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국과 한국의 학교생활을 간단히 비교한다면?
-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적이 없기 때문에 엑시터를 소개하겠다. 엑시터에서 가르치는 교사들은 뛰어나다. 수업뿐만 아니라 교사들을 과외활동, 기숙사 생활을 통해 항상 만나며 식사를 같이 할 시간도 많다. 그래서 늘 학생들을 위하는 교사들의 영향이 크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미국학교의 장점은 학생들이 공부만 한다는 것이 아니다. 나의 경우는 주말까지 매일 댄스 연습이 있고, 클럽 여섯 개의 회장이고 악기를 두개 다룬다. 이를 통해 책임감, 인관관계, 준비성, 창조력, 시간관리, 육체관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곧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 친구들과 나눈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자정이 넘어서 시험공부를 같이하던 친구와 새벽 4시까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철학, 종교, 문학, 음악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눌 때면 잠시라도 내일 볼 시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화학 공식보다, 역사책보다 더 실감나는 내 옆에서 숨 쉬고 있는 친구들에게 배울 점이 꼭 있다는 걸 잊지 않을 것이다.
△대학 진학 후 앞으로 각오는?
-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를 모두 사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적인 목표를 가진 사람보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나님 주신 그 비전대로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뤄가겠다. 대학 시절 또한 하나님께 사랑을 고백하며 기도와 묵상, 찬양하는 삶이 우선이다. 로스쿨이나 메디칼스쿨 진학에 초점을 두고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대학 시절을 채워가겠다.
정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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