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이명박 당선자 위한 기도회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용규 목사)가 지난 9일 오전11시 서울 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초청한 가운데‘대통령 당선자 및 국가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한기총은 차기 대통령 당선 이후 한국교회 차원의 감사 기도회가 없었던 점을 감안, 각 교단 지도자와 주요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기도회를 열었다. 행사장인 엠베서더호텔 2층 그랜드볼룸 500석은 행사 시작 30분전에 꽉 찼다.
이날, 기도회에 참여한 인사는 700여 명. 당초 예상 인원인 500명보다 200여 명이 더 많이 왔다. 한기총은 호텔 19층과 지하 1층에 따로 자리를 마련했다. 이렇게 행사가 치뤄지는 이유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이명박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교계를 비롯한 많은 단체에서 그를 초청했다.
이 많은 부름에 일일이 다 응답을 할 수 없는 이 당선인 쪽에서 한기총이 주최해, 행사를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1부 예배에서는 이용규 한기총 대표회장이 인사말을 전했고, 안영로 목사(예장통합 전 총회장)가 “이명박 장로님의 건강을 지켜달라“고 기도했으며, 길자연 목사(왕성교회)가 ‘변화의 삶 속에 깃든 행복(요 8:1-1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1부 예배가 끝난 뒤 2부 순서에서는 지덕 목사(한기총 명예회장)가 이명박 당선인과 자신은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자랑하며, 축사를 했고, 축사가 끝나자 화동이 등장해 이명박 당선자에게 꽃다발을 전달했고, 한기총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이 당선인에게 성경책을 증정했다.
이 목사는 대통령이라는 직책도 중요하지만, 장로라는 직분도 중요하며 한국교회가 뒤에서 밀고 있으니 당당하게 일하며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이유에서 성경책을 전달한다고 했다. 기립박수 속에 단에 올라 선 이명박 당선인은 “우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욕 되게 하지 않고,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한기총측은 행사의 명칭을 ‘17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국가를 위한 특별기도회‘로 하려 했지만 이 당선인이 특정 종파를 떠나 한국의 지도자라는 점을 감안,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상민 기자

200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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