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뒤에도 이어지는 사랑

고 최한규 씨와 가족 ‘5호 행복나누미’ 선정

故 최한규 씨

지난 7월 여름수련회 당시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대연교회 교사 고 최한규 씨(본보 505호 보도).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사랑의 흔적이 우리를 감동시킨다. 최한규 씨가 떠나고 그의 가족은 유품을 정리하던 중 혹시 빚이라도 남겨놓고 가지 않았나 싶어 우체국에 들렀다. 하지만 가족들은 빚이 아닌 매달 한규 씨의 통장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정기 기부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규 씨는 떠났지만 기부는 계속되고 있었던 것. 한규 씨 가족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아들이 죽었으니 자동이체를 해지해 달라는 게 아니라 아들의 뜻을 이어 계속 기부하겠다고 전화를 주셨다”며 “한규 씨와 가족을 ‘62일의 나눔릴레이’의 5호 행복나누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62일의 나눔릴레이’는 12월 1일부터 2008년 1월 31일까지 펼쳐지는 ‘희망2008나눔캠페인’ 기간 동안 매일 한 사람씩 62명을 행복나누미로 선정하는 캠페인이다. 현재 한규 씨의 부친 최명관 씨 계좌에서 한규 씨의 이름으로 기부금이 이체되고 있으며, 최명관 씨는 “한규 이름으로 기부를 계속 할 것이고, 사랑의 열매도 달고 다니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규 씨의 스물네번째 생일이었던 지난 10월 8일 보건복지부는 한규 씨의 가족에게 의사자증서를 수여했으며, 그가 재학 중이던 경성대학교는 형편이 어려운 신학과 학생을 위한 장학재단을 한규 씨 이름으로 만들기로 했다. 현재 한규 씨 유골은 가족의 요청에 따라 대연교회에 안치돼 있으며, 교회 측은 내년 고인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예배와 함께 기념비를 세울 계획에 있다. 또, 어린이 선교에 비전이 있던 고인을 뜻을 이어 한규 씨 이름으로 장학회를 만들어 대연교회와 한규 씨의 모교회(거제도 하청교회)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경애 기자

200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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