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노호 선장, “피랍당시 성경책 한권을 다 읽었다”

마부노호 선원들 복음병원 입원, 교계에 감사뜻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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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새벽 부산으로 돌아와 고신대 부속 복음병원에 입원한 마부노호 선원들은 “기독교계가 나서주지 않았다면 지금 어찌되었을지 모르겠다”며 교계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공중파, 신문매체 언론사들의 인터뷰 때문에 잠시도 쉬지 못했다고 아우성이었지만, 교계언론사라는 말에 인터뷰에 적극 응했다.
선장 한석호 씨는 “정말 고맙습니다. 기독교단체와 국민이 저희를 살려주셨습니다”며 교계에 대해 ‘생명의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피랍당시 10월 11일경 전화통화에서 기독교계와 시민단체가 적극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살수 있다’는 희망을 느낄 정도로 그동안 각종 구타와 고문, 협박에 시달려 왔다고 전했다.
특히 12-13살 정도의 어린 해적들의 구타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한석호씨는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 항해사가 십자가를 주면서 ‘이것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고통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말을 듣고, 가슴에 십자가를 품었고, 배에 성경책이 있길래 창세기부터 한권을 다 읽었습니다”며 “매일 ‘주님 살려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고 말했다.
이송렬 총기관감독은 “하루는 선장이 성경책을 가슴에 안고 자길래 신기해 했는데, 이후 기독교계가 우리를 도와준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하나님의 존재감을 믿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석호 씨는 기자가 “교회에 다닐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덴항에서 우리를 기다려준 장로님께(임현모 장로) 제발 전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며 새로 태어난 삶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인생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선원들은 복음병원측의 극진한 간호로 몸 상태가 많이 회복됐다.
담당의사인 최영식 교수는 “입원당시보다 많이 회복됐다. 하지만 고막과 신경치료가 좀 더 이뤄져야 한다”며 늦어도 2주안에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복음병원측도 병원운영위원회를 열어 마부노호 선원들에 대해 치료비를 감면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상준 부장

200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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