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주신 건강, 선행으로 보답 해야죠”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 기증한 윤정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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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한 네 명의 아이를 둔 어머니가 아이가 건강을 되찾은 것에 감사해 신장을 기증했다. 주인공은 바로 윤정희 씨(함께하는지역아동센터<대전시 중구 용두동> 운영, 43세).
윤 씨는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 부울경지역본부(본부장 강치영)를 통해 10월 18일 봉생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했다.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이식한 윤 씨는 “둘째 아이가 폐 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완쾌되어 지금은 건강한 것에 감사해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며 기증하게 된 특별한 계기를 밝혔다.
세 번의 유산을 겪으며, 네 명의 아이를 모두 가슴으로 낳은 윤 씨는, 입양한 아이 네 명모두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으며, 특히 둘째 하선이는 폐쇄성모세기관지염으로 입양할 당시 17개월이었던 갓난쟁이가 호흡이 어려워 산소마스크까지 써야했다. 그리고 서울대병원에서 7살이 되면 폐 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10살인 지금 큰 감기 한번 앓지 않는 건강한 아이가 되었다.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니라 14살이 되면 폐가 얼마나 자생됐는지 재검사를 해야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지만, 윤 씨는 하선이가 완치됐다고 믿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이번 이식을 결정한 것이다.
또, 윤 씨 부부는 아이가 14살이 될 때까지 할 수 있는 선한 일들을 하기로 마음먹어, 둘째 하선이가 건강을 찾고 난 다음 셋째 하민이와 넷째 사랑이도 입양해 한 가족이 되었으며, 이번 이식 역시 남편 김상훈 목사가 흔쾌히 허락하는 등 많은 힘이 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 윤정희 씨는 남편과 함께하는 교회와 함께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전시 용두동 쪽방촌에서 낙후한 지역의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공부방과 무료급식, 청소 등으로 섬기며 소외된 이웃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런 윤정희 씨의 신장을 이식받은 조월미 씨(50)는 지난 97년부터 하루 열 시간씩 복막투석을 했으나, 심한 복막염으로 지난해부터는 혈액투석을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간 만성신부전으로 투석생활을 하고 있었다. 특히 조 씨는 지난 2002년 이식을 신청하고도 자신과 일치하는 사람을 찾지 못해 5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 이식을 받게 되어 이번 윤정희 씨의 기증이 더욱 조 씨에게는 간절히 소원하던 일이다.
한편,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 부울경지역본부 강치영 본부장은 이번 신장기증에 대해 “귀한 생명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며 윤정희 씨의 선행에 거듭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 더 많은 장기기증자가 나타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환우들과 그 가족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 부울경지역본부
☎. 051) 808-0131

200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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