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성가에 일제 잔재가 남아있다(?)

일제 군가 등 곡조 그대로 따와, 여전히 사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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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군가나 창가의 곡을 그대로 따온 일부 복음성가가 교회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곡은 1979년 11월 30일 초판이 나온 뒤 81년까지 확인된 것만 20판을 찍어낸 부흥회용 복음성가(영산출판사) 5장, 1997년 발행된 새로운 복음성가(새로운출판사) 40장에 실린 ‘세상사람 날 부러워 아니하여도~’로 시작되는 ‘부럽지 않네’라는 곡과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로 시작되는 부흥회용 복음성가 35장에 있는 ‘성경목록가’ 등이다. ‘부럽지 않네’라는 곡은 ‘용감한 수병’이라는 일제 군가에서 따온 노래로, ‘용감한 수병’은 청일전쟁의 승리를 찬양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일본의 국민가요라고 한다. 또, 성경의 목록을 노래로 쉽게 외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성경목록가’는 일제가 도쿄 신바시에서 요코하마 쪽으로 철도를 놓아 개통했을 때 지어 부른 4행 66절 노래 ‘철도창가-도카이도편’에서 곡을 따온 것이다. . 이러한 사실은 ‘계성종이 역사발물관’ 조형균 관장이 직접 일본에 가서 악보를 채집해 오는 등 수년간의 노력 끝에 밝혀낸 것이다. 확인을 위해 직접 두 노래의 악보를 비교하고, 들어본 결과 ‘부럽지 않네’와 일제 군가 ‘용감한 수병’은 각 음절의 박자만 달라졌을 뿐 곡조는 같았다. ‘성경목록가’와 ‘철도창가’는 곡조와 박자가 모두 유사했다. 그동안 일제 군가나 창가의 곡조를 딴 동요나 가요 등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하나님을 찬양하는 곡에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 지금까지 사용해 왔다.

200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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