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오산학교와 평양 장대현교회 성령운동

민족정신을 불어넣었던 오산학교가 지난 5월 15일로 꼭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자수성가한 실업가 남강(南岡) 이승훈은 1907년 평양 쾌재정에서 “교육으로 나라를 일으켜야 한다.”는 안창호 선생의 역설을 듣고는 고향에 오산학교를 세웠다. 오산학교는 일제의 탄압과 큰 화재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민족교육의 요람 역활을 해 왔다. 해방 후 반공학생들 운동을 주도했고, 많은 교사와 학생, 동문이 월남했다. 이들은 1953년 피난지 부산 서구 초장동에서 한국신학대학(지금이 한신대학원 전신)과 더불어 오산학교를 재건했다. 전쟁이 끝나자 서울로 올라와 보광동에서 오산학교 새 터전을 마련했다. 민족학교 오산의 설립자 이승훈선생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이다. 이승훈이 체포되자 1200여 학생들이 인간띠 행렬을 이뤄 학교에서부터 읍내까지 진출하며 독립만세 시위를 벌렸다. 교장 조만식 장로를 비롯한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투옥되고 교사(校舍)는 잿더미가 됐다. 이광수 선생이 지은 오산학교 교가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네 손이 솔갑고 힘도 크구나. 불길도 만지고 돌도 주물러 새로운 누리를 짓고 말련다. 네가 참다섯메의 아이로구나 민족의 일꾼을 무수히 길러 낸 오산학교는 시인 김억, 김소월, 배석, 화가 이중섭, 목사 주기철, 한경직, 언론인 홍종인, 사상가 함석헌 등 문화계 인사들이 수두룩하다. 백병원과 인제대 설립자, 의사 백인제 선생은 이 학교 출신이다. 세차례나 걸쳐 교장을 역임한 조만식 선생은 교회장로로 기독교 교육을 시켰다. 신채호, 이광수, 염상섭, 유영모 선생들이 이들을 가르쳤다. 평양고보를 그만두고 오산학교에 편입한 함석헌승은 교장이 학생에게 존댓말을 하는데 감격했다. 오산학교는 지식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예의범절, 기독교의 사랑을 실천하는 행동을 가르쳤다. 이승훈 선생, 그는 평양신학을 나와 목사가 되었고, 민족사랑과 기독신앙을 하나로 엮은 남강 이승훈과 그 정신을 이은 오산학교의 전인(全人)교육이 그리운 요즘, 그러한 학교가 이땅에 몇이나 될까? 평양 장대현 교회에 있었던 성령 및 회개운동이 되었다. 1907년과 오산학교 설립 1907년 과는 우연한 일치일까?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다. (S)

200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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