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100여명 장기기증 서약

노숙인 전용 예배소 ‘시냇가교회’
노숙인들이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해 화제가 되고있다. 서울 중림동 시냇가교회(담임 김수철 목사)에서는 지난 6일 오전 11시 노숙인 성도 100여명이 교회예배당에서 ‘사랑의 장기기증 예배’를 드리고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평소 도움만 받고 살아온 노숙인 성도들은 장기기증 서약을 통해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대로 들떴다. 사후 장기기증을 서약한 노숙인들은 “비록 갈 곳 없는 노숙인 이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기쁜 마음으로 장기기증 등록을 했다”고 기쁜 표정을 드러냈다. 장기기증 운동본부 이승현 간사는 “사회적 냉대 속에 살아가는 노숙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객사할 경우 무적 처리돼 병원 해부용으로 기증될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그런 이들이 오히려 생명나눔 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감동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시냇가교회 김수철 목사는 “노숙인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노숙인들도 우리가 돌봐야 하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점을 한국교회가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냇가교회는 노숙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게 하기위해 지난해 8월 김 목사가 세운 노숙인 전용 예배소다. 이곳에서는 매일 오전 11시 30분 예배에 이어 점심식사를 제공하며, 상담, 의료, 세탁, 목욕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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