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상문제 도마위에

한겨레21, “한국교회 매카시즘 심각” 보도
최근 발행된 한겨레 21의 “빨갱이 목사 심판의 날, 보수교회 매카시즘이 몰아친다”라는 보도가 교계를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나아가서 한국교회 내 사상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21은 정진권 목사(염창교회) 사건을 소개하면서 한국교회에 매카시즘이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진권 목사는 작년 7월 국내에서 열린 세계감리교대회(WMC)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사진으로 본 분단 60년’이라는 책을 소개했는데 참석자들은 “이 책은 친북반미 성향이 강하다”며 소속 연회 목사들이 정 목사를 ‘좌경목사’로 몰아버렸다는 지적이다. 이후 정 목사는 염창교회 성도들에게까지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아니라 고려신학대학원 길성남 교수가 학생들에게 황석영 소설 ‘손님’을 읽어보라고 권유했다가 교단내에서 사상 검증을 받은 사실과 김영주 목사가 목원대 총장 선거에서 교직원들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도 운동권 혐의를 받고 정작 이사회에서 탈락한 일, 사학법시행령개정위원회에 참석한 모 목사가 사학법을 찬성한다는 말을 한 이유로 교단에 소환된 일을 소개하면서 사회는 변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는 수구로 퇴락해 간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21은 한국교회가 이렇게 수구로 전략해 가는 이유가 과거 정통성 없는 교회(신사참배를 행한 교회)들이 고통스런 과거를 잊기 위해서 그보다 더 크고 흉악한 ‘사탄’을 끌여들여야 했는데 그것이 바로 공산주의였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일부 인사들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교회)은 사상이 신앙 위에 있다”, “보수적인 한국교회는 반공을 앞세우기만 한다면 독재와 전쟁과 1980년 5월의 학살과 타협하는 일도 불사했다”, “교회의 보수세력이 반공을 여러갈래로 쪼개는 교권다툼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았다”는등 한국교회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현재 이 보도를 접한 많은 사람들은 “많은 부분이 사실이다. 더 이상 교회내에서 진리문제가 아닌 사상문제등이 거론되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와 “친여당지인 한겨레 21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한국교회 때리기에 나섰다”는 두가지 목소리가 공존해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보도를 통해 한국교회내 사상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신상준 부장

200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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