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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권위 구성, 제명절차 들어가
부산교계를 대표하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경철 목사)가 부산교시협의회(대표회장 김창영 목사) 문제 때문에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부기총 입장에서는 교시협이 부기총 산하에 들어올 것을 종용하고 있지만 교시협은 독립기구로 활동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표면상 교시협이 부기총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하는데 별다른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부기총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염원인 회관건립 문제가 교시협과 연관되어 있어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부기총은 지난 몇 년동안 부산시와 회관건립 문제로 여러차례 협의해 왔다. 특히 금년초 부산시로부터 회관건립 부지(현 군수기지사령부 내 칠성대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도 확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부기총 증경회장인 김태동 목사가 발 빠르게 교시협의회를 창립하고 일부 교계인사와 칠성대 교회 부지를 부산시로부터 불하받아 사회교육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부기총 관계자는 “부기총과 부산시가 잘 협의해 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교시협이 탄생하면서 이 땅을 불하받으려고 한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하지만 교시협은 “뭔가 오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교시협 관계자는 “교시협 차원에서 땅을 불하받을 생각은 전혀 없다. 교시협 조직에 포함된 일부 인사들이 추진하는 일이지만 교시협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교시협 대표회장 김창영 목사도 “땅 문제는 생각도 안하고 있다. 우리는 부산시청 공무원들의 복음화와 부산교계와 시청간의 협력과 정책적인 면에서 논의하는 기구체”라며 “부기총과 협력은 하겠지만 산하에 들어오라거나 땅 문제로 오해한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교시협의회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부기총은 지난 30일 오전 긴급으로 자문 및 실무임원들이 모여 교시협에 대한 전권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주 모 교계 신문에 발표된 교시협 조직광고에 대부분의 부기총 증경회장과 관계자들이 포함된 것이 부기총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부기총은 “허락도 없이 명단을 올린 것에 대해 사과하고, 산하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김 목사를 제명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고, 결국 전권위를 구성하는 상황에 오고 말았다. 하지만 김창영 목사는 전권위 구성 자체가 불법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가 밝히는 불법이유는 부기총이 교시위원회(위원장 석준복 목사)를 만들어 교시협의회와 원만한 대화를 추진했는데 교시위원장의 보고를 받지도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전권위원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30일 모임자체가 일부 증경회장(자문위원)과 임원(실행위원)을 모아놓고 전권위원회를 만들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김 목사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전권을 일임받고 나온 석준복 목사와 원만한 대화를 했었고, 석 목사의 주문을 상당부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석준복 목사와 광장호텔에서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석 목사는 나에게 1. 창립총회를 했으니 이대로(독립기구) 가는쪽이 좋지 않겠느냐 2. 조직명단을 만들때 잘 제고해서 만들어 달라(교계원로를 적절히 안배해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임), 3. 모 특정인사는 배제시켜 달라고만 말했다”며 “부기총 산하에 들어오라는 소리는 한번도 들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또 부기총 총무 임대식 목사와 만나 상당부분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해소했다고 말했다. 임 총무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도 “교시협이 칠성대 부지를 불하받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오해를 풀고 원만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영 목사는 부기총이 사과하라는 말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창영 목사는 “개인의 허락을 일일이 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개인에게 사과를 해야지 왜 부기총 앞에서 사과하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부기총이 아닌 개인에게는 사과할 의도가 있음을 밝혔다. 또 김목사는 “앞으로 특정인물이 연합기구를 만들면 모두 부기총에게 사전 허락을 받고 창립해야 되는가?”라며 “부기총이 연합운동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부기총 서기 김종후 목사는 “시청과의 대화도 부산의 대표기관인 부기총이 직접 나서면 더욱 힘이 있고, 부산지역 교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교시협이 산하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로서는 부기총 전권위원회가 강경하게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김종후 목사는 “사과보다 유감 정도 표명하면 되지 않겠느냐, 전권위가 강경하게 나가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는 부기총 내부적인 문제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전권위가 김창영 목사를 부기총에서 제명할 경우 부기총이 갈라질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하다. 일부 증경회장들의 경우 현 집행부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부기총보다 교시협에 몸담을 것이라는 소문이다.
과거 30년의 역사를 가진 울산기독교연합회가 대표회장 선출 문제 때문에 일부 교회들이 떨어져 나가 울산기독교협의회를 만들어 울산교계가 양분된 적이 있다. 이들 두기관은 부활절 연합예배도 따로 드리면서 각각 울산시장을 자신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을 요청해 울산시 관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적이 있다. 부산교계도 이번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두기관이 서로 대립할 경우 결국 믿지 않은 이들에게 웃음꺼리가 될것이고 나아가서 복음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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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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