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주십시요. 인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고신 총회 첫날 페로스 합창단의 찬양중 고신대 안민 부총장이 부총장답게(?) 학교 홍보에 열을 올렸다. 모 총대는 “대학갈 자녀가 있다면 당연히 인간 만들어 주는 고신대에 보내겠다”며 페로스 합창단의 은혜로운 찬양에 감동한 분위기.
●“교회안에서 편 가르고, 신학교 교수들이 편 가르고, 무슨짓이냐”
이근삼 박사가 총회 개회 설교에서 현 고신교단 문제점을 강하게 꾸짖었다. 순간 신대원 교수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얼굴을 들지 못했다.
●“사과부터 해야지”
임원 선거 중 투표자 과반수가 아니라 출석자의 과반수가 맞기 때문에 재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총회 선관위의 발표가 있자, 경북노회 김용구 목사는 “총회장이나 선거관리위원장의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결국 선관위 위원장 윤현주 목사가 나와 총회앞에 사과했다.
●“전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총회장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의 리더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권오정 목사는 “저는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부드러운 리더십, 너그러움과 겸손목회를 해 왔습니다”며 자신이 부드러운 남자임을 강조.
●대신대, 칼빈대생... “1년간 재교육 안돼”
대신대 신학대학원과 칼빈대 신학대학원 학생들은 총회 장소인 부산 온천제일교회당 앞에서 호소문을 배포했다. 대신대와 칼빈대 신대원 교수 및 원우회 일동은 대신대·칼빈대 신학생들에게 1년간 재교육을 규정하지 말라고 총대들에게 호소한 것.
합동총회는 총신대 신대원이 아닌 총회 인준 지방 신학교 학생들에게는 신학교 졸업 후 1년간 총신대 총회신학원에서 재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합동총회는 88회, 89회, 90회 총회에서 3회에 걸쳐 대신대·칼빈대 신학생들에게는 2개월만 교육하기로 결의했다. 대신대·칼빈대는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목회학 석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대·칼빈대 교수들과 원우들은 “총신대 신대원과 마찬가지로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목회학석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는 대신대·칼빈대를 총회 산하 9개 지방 신학교와 동일시하는 것은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며 “3년간의 석사 과정을 마치고 또 다시 1년간 총회신학원에서 공부한다면 물질적, 정신적, 시간적 고충이 가중된다”고 밝혔다.
●“도대체 내 이름은 언제 나오는 거야”
지난 90회 총회에 개혁 교단과 연합한 합동 교단은 이번 총회에 총대수만 1258명이 참석해 온천제일교회당 한층을 채우고도 남아 2층 예배실까지 총대들로 넘겨났다.
개회 예배와 성찬 예식 후 이어진 사무처리 시간에는 회원점명만으로도 50분여분이 흘렀다. 사무처리 시간이 한 시간으로 주어줬는데 회원점명만 50여분이었으니 당연히 다른 회무들은 뒤로 미뤄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보니 참석한 총대들은 기다림에 지쳐 졸고, 졸고, 또 졸고.... ‘도대체 내 이름은 언제 나오는 거야’
●“총회장 대형 사진을 전시 했다고?”
온천제일교회는 총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를 앞두고 교회 리모델링을 새롭게 했으며, 당일 봉사자로 나선 성도들도 손님맞이에 성심을 다했다. 하지만 하나 흠으로 지적된 것이 있었으니, 91회 총회장으로 추대되는 온천제일교회 담임 장차남 목사의 대형 사진이 전시된 것이다.
성도들의 담임 목사 사랑은 알겠으나, 대형 사진을 총회 장소에 게시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았다고....
총회 전까지도 1층 친교실에 있던 장 목사의 대형 사진은 성도들의 구설수에 올라 결국 총회 시작 전 그 자취를 감춰야 했다.
●“파란 구슬을 주시옵소서”
합동 총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제비뽑기. 첫날 임원선거에 관심이 집중 되면서 누가 가장 많은 숫자가 나온 색의 구슬을 선택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파란구슬이 299개로 선두를 차지하면서 후보들은 파란 구슬이 들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봉투를 개봉했다.
결국 목사부총회장에는 김용실 목사가 파란 구슬을 꺼내들고 승리의 브이를 보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며, 장로부총회장에 당선된 최명환 장로는 파란 구슬을 손에 든 채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손을 번쩍 들어 당선의 기쁨을 표현했다.
제비뽑기에 대해 전국장로회연합회에서는 이를 철회하자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한편 총회 전 총대들에게 제비뽑기를 철회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는 유인물이 나돌기도 했다.
●“차질이 온 것 같습니다”
총회장 이임식에서 증경 총회장 안영로 목사가 신임 총회장 이광선 목사에게 성경, 헌법, 고퇴를 넘겨 줄때 선서를 하지 않고 넘겨주었다가 다시 받아 넘겨주자 안영로 목사는 “차질이 온 것 같습니다. 시행착오 였습니다”고 말한 후 선서를 하고 재차 성경, 헌법. 고퇴를 넘겨주었다.
이에 총대중 한 사람이 일어나 “너무 한심하다. 총회장이 이임사를 한 후 예배당 총대자리까지 내려왔다가 이임식행사때 다시 단상에 올라가는등 단상에 증경총회장이 앉을자리를 마련하지 않아 진행이 미숙하다”고 지적하고, “성경, 헌법, 고퇴 인계시 미숙한 점이 너무 많다. 사무국에서는 회의진행이 미숙하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질책했다.
●“기립박수로 만장일치 당선되었습니다”
부총회장 후보로 김영태 목사가 단독 후보로 나서 소견문을 발표하고, 선관위원장이 기립으로 투표를 대신하자고 하자, 증경총회장 안영로 목사는 “찬성하시는 분은 기립하시고 박수로 추대합시다”고 하자 앉아있던 총대들이 기립해 박수로 김영태 목사를 부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선관위원장은 “1379명의 총대의 만장일치로 부총회장에 김영태 목사가 당선되었습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총회 총대수는 1361명으로 집계됐다.
●“가만가만 얘기해도 들립니다”
총회 서기가 총대숫자를 파악한 결과를 보고 후 증경총회장 안영로 목사가 개회선언을 하자 전남노회 지원개 목사가 “백경우 목사 제외 배경을 밝혀라”고 언성을 높이자 증경총회장 안영로 목사는 “가만가만 얘기해도 다 들립니다”며 위트있는 멘트를 날렸다.
이에 총회 서기는 “전남노회와 광주노회간의 노회 경계권 문제로 임시노회임원회를 가지고 임원 통제권으로 백 경우 목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총대로 받기로 했다”고 말하고, “서울에서 함의 각서를 썼으나 전남노회에서 일방적으로 취소해 잠시전 임원회를 통해 백경우 목사만을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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