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조례 개정안 - 지역안배제 두고 찬반 논란, 온누리교회 독립교단 가입 조사
예장통합(총회장 안영로 목사)은 오는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62개노회 1500여명의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명성교회(김삼환 목사)에서 제 91회 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에서 부총회장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한 것은 지난 1985년 제 70회 총회에서 임원선거관리 규정을 채택해 선거공영제를 실시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총회선거관리위원회(이하 총회 선관위, 위원장 김점동 목사)는 현행 총회 임원선거조례가 단독후보의 경우를 규정하고 있지 않지만, 최대한 ‘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확정하는 한편 조례 일부를 개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 ‘단독후보’에 대한 선거조례 개정
총회선관위는 부총회장 후보 등록 직후 ‘단독후보 출마’가 현실로 확인되자 선거진행을 위해 관련법규에 대한 확인 작업과 함께 향후 선거일정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현행 선거조례가 ‘경선’을 전제로 마련돼 있어 ‘단독후보’에 대한 규정이 미비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이에 대한 개정 작업을 전개했다. 금년 총회는 각 노회로부터 제출된 헌의한 가운데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건들을 참고해 이를 개정조례에 반영하고 현행지역 순환제를 보완하는 개정안을 마련해 당초 예정했던 세미나를 개정조례에 대한 공청회로 대치하기로 하고 소견발표 및 총회임원 선거조례 개정을 위한 공청회가 동부, 서부, 중부, 수도권순으로 열렸다.
- 부총회장 지역안배제 찬반논란
논란의 초점은 부회장후보의 지역안배제로 기존에 ‘서부-서울(강북)-중부-서울(강남)-동부’ 순으로 정해진 순서를 ‘서부-서울-중부-서울-동부-서울’로 변경해 서울 지역에 한 차례 더 기회를 주되, 서울 순번은 강북과 강남이 번갈아 기회를 얻도록 했다. 김점동 선관위원장은 “상대적으로 많은 교회가 몰려있는 서울 지역에 기회를 더 주고, 연합사업의 원할한 추진을 위해 총회장과 부총회장 중 한 명은 서울지역에서 나오도록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열린 공청회에서는 강한 반론이 제기됐다. 기존 순번으로는 각 지역이 똑같이 5년마다 부총회장을 배출할 기회를 갖지만, 개정안을 따르면 서울 이외 지역은 6년에 한 번 기회를 갖는 반면 서울은 4년마다 부총회장을 하기 때문이다.
- 부총회장 후보 공탁금 3천만원 인상
이뿐 아니라, 개정안은 또 부총회장 후보의 공탁금을 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대폭 인상하고, 후보 1인당 5천만원까지 선거비용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선거비용을 합법화한 것은 후보들의 접대나 유인물 배포, 광고 등을 일체 불법으로 규정한 현행 규정과는 완전히 다르다. 선관위는 현행 규정이 지나치게 엄격해 오히려 불법 선거운동을 조장한다고 보고, 그동안 암묵적으로 이뤄져온 후보들의 대면접촉과 접대 등을 합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선거 일주일 전에 선거비용에 대한 실사를 벌여 5천만원을 넘는 비용을 썼을 경우 즉시 입후보 자격을 취소토록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대해 예장 통합의 한 관계자는 “선거법을 현실화하겠다는 취지는 인정하지만, 실제 불법 선거가 이뤄졌을 때 선거를 1주일 앞두고 후보등록을 취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 선거조례 개정 공청회, 임기연장안 주장
한편, 지난달 24일 예장 통합 선관위가 서울연지동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한 선거조례 개정 공청회에서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는 부총회장 후보의 지역순번제도에 대해 “모든 회원의 피선거권을 보장한 장로교 개혁주의 정치원리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현재 1년씩 맡게 한 부총회장과 총회장의 임기로는 뜻하는 정책을 실현하기 어렵다”며 “임기를 4~5년 정도 보장하고 가능하면 이 기간동안 개별교회의 목회는 휴직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손달익 목사(서문교회)가 “대가를 요구하면서 선거풍토를 흐리는 일부 총대에 대해서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등 선거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안배제의 변경에 대해서는 서울·경기 지역에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문제를 두고 참석자간에 찬반이 엇갈렸다.
이와 함께 ‘정책총회 사업노회’를 완성을 이루기 위한 대안으로 노회 상회비나 총회주일 헌금을 반환내지 경감해 줄 의지가 있는지 여부와 사학법에 대한 교단의 입장과 달리 교단의 파송을 받은 인사들이 연합기관이나 단체등에서 활동하면서 교단과 다른입장을 대변하고 추진하는데 대한 대책 및 질의가 이어졌다. 예장통합 선관위는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해 선거조례 개정안을 확정, 오는 18일 열리는 총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 김영태 목사 “한국교회 부흥위해 노력할 것”
단독후보로 추천받은 김영태 목사(청북교회)는 정책소견 발표에서 총회의 정책적 기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과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한 노력, 연합사업과 대사회적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등 세가지 공략을 내세웠다.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될 주요과제로는 기구개혁과 미자립교회에 대한 자립정책, 그리고, 현 부총회장의 공약 사항이었던 별정직 직원들의 사택 문제를 비롯해 평양봉수교회 건축과 사학법 문제들을 꼽았다. 또한 사업노회 완성을 위한 지원방안 마련에 대해서는 원칙적 동의입장을 밝히면서도 우선적인 대안으로는 지역별 연합을 통한 사업 역량 강화방안을 제시하면서 노회비 조정등에 대해서는 총대들의 의견수렴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는 신중론을 폈다.
- 온누리교회 하 목사 정체성 조사의뢰
이번 제91회 예장통합총회는 총회기간 동안 저녁시간을 부흥사경회로 열기로 했다. 예장통합 제91회 총회에 부총회장 지역순환제 폐지가 상정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부목사 연임청원, 노회상설 재판국 폐지, 권징등의 헌법 개정안도 관심사다.
부총회장 지역순환제의 경우 현행 5개 권역에서 후보를 배출하는 방식을 서울권역과 지방권역이 연차적으로 후보를 내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개정을 말하는 것으로 폐지와 존치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선거조례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통해 상정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장통합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당국에 촉구해 달라는 건이 상정되었고, 예장통합 평양노회에 가입돼 있는 온누리교회가 독립교단에도 가입돼 있어 하용조 목사의 정체성에 대한 조사 및 지도해 달라는 건이 상정돼 논란의 소지가 보인다.
박근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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