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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발전과 민주화 운동에 기여
17일 타계한 故 강원용 목사는 국민들에게 개신교를 대표하는 인물로 인식되어 왔다. 대통령 자문회의가 열리면 개신교 대표로 참석해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고인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며 정부의 탄압과 고문을 받아오면서 한국교회와 민주화 운동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함경도 산골에서 출생한 강 목사는 해방인 45년 당시 은진중학교 교사였던 김재준 목사를 모셔와 평신도 신분으로 지금의 경동교회를 설립했다.
이후 신학 공부를 하면서 32세에 목사안수를 받고, 53년 미국으로 떠나 미국 유니언 신학대학을 마치고 57년 귀국해 자신이 설립한 경동교회에서 은퇴(86년)전까지 한 교회만 섬겨 왔다.
그는 목회를 하면서도 교회의 사회참여를 주장해 왔다. 때문에 대 사회운동에 어느누구보다 큰 열정을 쏟아왔다.
때문에 강원용 목사하면 ‘크리스천 아카데미’(현 대화문화 아카데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회 문제를 연구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크리스천 아카데미는 한국 민주화 운동에 큰 역할을 감당해 왔다.
하지만 79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이적행위를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라는 누명을 받아 고문과 탄압을 받았다. 65년에는 ‘종교간의 대화’ 모임을 주도해 6대 종교간의 대화를 이끌어 왔다.
때문에 니와노 평화상(2000년), 만해 평화상(2002년)를 수상했고, 고인이 된 지금 정부도 타 종교와의 대화에 종교인으로서 큰 업적을 쌓았다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키로 할 정도다. 또 생의 말미에는 ‘평화포럼’(2000년)을 창립해 남북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강 목사가 추구해온 삶은 중간자의 삶이었다. 김지하 시인은 “강 목사님은 일찍부터 지금의 양극화 문제를 예단해 오신분”이라고 할 정도로 양극화 문제를 미리 예견했고, 좌, 우가 아닌 중간자의 입장에서 이쪽과 저쪽을 이어주는 화해자의 삶을 살아왔다. 이어령 전 문광부 장관도 “한국 역사의 한페이지가 떨어져 나간 느낌”이라며 애석해 할 정도다.
고인은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은 세상이지 기독교가 아니다”며 기성교회들의 비판속에서도 한평생 종교의 사회참여를 부르짖었고, 또 그것을 실천한 인물이다.
한평생 사회참여 및 평화운동, 그리고 종교간의 대화에 앞장섰던 고인에 대해 김수환 추기경은 “많은 분들의 존경을 받았고, 너무나 헌신적으로 세상을 살아오신분”이라며 “세상의 큰 별이 떨어진 느낌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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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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