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부산 YMCA 빚 97억여원 탕감

시민사회단체들 “기부문화가 성숙하는 계기 될 것 기대”
금호, 부산 YMCA에 빚 탕감
1996년 새로운 회관을 개관한 이래 계속적으로 문제가 되어왔던 부산 YMCA 신축회관 공사비 문제가 지난 6월 28일 타결되었다.
부산 YMCA 신축회관 공사를 담당했던 금호건설은 지하 5층, 지상 18층 규모의 회관 건물을 준공해 부산YMCA는 18개층 가운데 10개층을 매각해 총 183억원의 공사비 중 86억원을 갚고 8개층만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여파로 1999년 10월 금호건설에 공사잔금 97억여원을 갚지 못해 금호건설은 부산 YMCA의 나머지 8개층에 대해 근저당 설정을 해둔 상태였다.
이에 지난 5일 크라운호텔에서 부산 YMCA 회관문제 타결 보고회를 가진 자리에서 금호건설은 조건 없이 근저당을 해제하는 방식으로 부산 YMCA회관 건축비 미납금 97억여 원을 무상으로 부산 YMCA측에 기부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박상도 이사장은 “금호산업이 6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빚을 탕감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임동규 사무총장은 경과보고에서 “공사비를 상환하지 못해서 재정적인 압박을 받은 지 10년 만에 부산 YMCA 회관문제가 해결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하면서 금호산업에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부산 YMCA는 “기업이 시민운동과 시민단체를 돕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보여준 선례”라고 평가했다.
행사장을 찾은 허남식 부산시장은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부산 YMCA의 회관문제 해결을 축하한다”며 “금호산업이 지역수용적인 자세로 시민사회의 뿌리인 부산 YMCA에 도움을 준데 감사하고 부산 YMCA가 더욱 큰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금호산업 조경연 부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이라는 기업이념을 다시 한번 되새기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며 “YMCA가 지역사회를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YMCA를 돕는 것이 간접적으로 부산의 지역사회를 돕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새로운 기부문화 창출’이라는 슬로건 아래 금호산업 주식회사가 창사 60주년을 맞이해 남은 공사비 전액을 탕감한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사회단체들은 크게 환영했다.
부산경실련, 부산참여자치연대등 12개 단체가 참여하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참모습을 보여준 금호산업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가 더욱 성숙되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근태 기자

200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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