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들에게 복음 전하는 예인교회

세상의 편견으로 사랑과 관심 부족해
여느 집회와는 다르게 신분증을 맡기고, 집회에 필요한 악기와 장비들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곳에서의 집회에 참석했다. 예인교회 강형식 목사와 성도들로 이루어진 찬양팀 속에 묻혀 그렇게 부산 교도소의 높은 담 속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매달 재소자들을 위한 성경공부와 집회를 인도하고 있는 강형식 목사는 지난 8년 동안 성경공부를 지도했으며, 집회의 성격을 띤 재소자들의 정신교육은 올해로 5년째에 접어들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 험한 세상을 경험하며 살았던 강 목사는 평소 알고 지내던 부산교도소의 교무계장으로부터 “강 목사가 누구보다도 이들을 잘 알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교도소 선교를 시작하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참여했던 강 목사는 이들이 말씀에 목말라함을 듣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절실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강 목사는 매달 20여명의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몇 개의 조로 나뉘어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달에 한번 혹은 두 번 예인교회 성도들과 함께 악기를 들고 이들을 찾아 간다. 그리고 해마다 대형 찬양집회를 2번 열고 있다.
이렇게 진행되는 정신교육의 대상은 거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갈 수 있는 올드팝이나 건전가요등을 전하고 사회를 보는 강 목사가 중간 멘트를 통해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가요를 부르기는 하지만 가사의 내용들이 복음적인 가요를 선곡해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섹스폰과 오카리나, 건반등의 악기 연주로 세상에 단절된 사람들의 마음에 단비를 내린다.
이러한 사역을 하며 강 목사는 “재소자들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거리를 두게 되지만 실제적으로 만나보면 순수한 이들도 많고, 우발적인 범행으로 인해 감옥에 온 이들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며 “누구보다도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이들이지만 후원자 요청을 하다보면 독거노인이나 고아들에게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도 재소자들에게는 마음을 열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줄 것을 전했다.
또한 재소자들에게 받은 편지를 책으로 편찬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강 목사는 성경공부와 정신교육을 통해 만나 재소자들이 강 목사에게 전할 400여 통의 편지를 엮은 책을 준비하고 있다. 강 목사는 “이들 중에는 편지를 통해 성경을 필사해 보낸 사람이 있는데 창세기를 쓸 때만 해도 제대로 알아 볼 수도 없고 마치 그린 것 같은 글씨였는데 마태복음으로 넘어오면서 글씨도 점점 변하는 것을 볼 때 듣지 않아도 그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책을 통해 이들이 만난 하나님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재소자들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예인교회는 “주소등을 통해 신원을 노출할 경우 출소한 재소자들이 찾아오는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예인교회의 주소를 통해 재소자들에게 편지를 전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작은 편지 한통에도 이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른다”고 전하며 재소자들과 세상의 다리 역할을 할 것을 자처하고 있다.
한편, 강형식 목사가 섬기고 있는 문화쉼터는 6월3일(토) 저녁7시 해운대 신시가지 대천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굿윌과 함께하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공연에는 꽃꽂이 전시회를 비롯한 찬양사역자들의 공연과 영상물이 상영될 예정이다.
손진화 기자

200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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