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한 마포삼열 목사 유해, 장신대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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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삼열목사 |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중은 목사) 설립자이자 대한예수교장로회 8대 총회장을 지낸 마포삼열(馬布三悅·미국명 사무엘 오스틴 모펫·1864~1939)목사의 유해가 6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장신대는 개교 105주년 기념일인 지난 9일(화) 교내 이상조 기념도서관 앞동산에 마포삼열 목사의 유해를 이장했다.
마포삼열 목사는 최초의 미국인 선교사인 아펜젤러·언더우드 목사가 한국에 온지 5년 후인 1890년, 26세의 나이에 한국에 도착했다. 평양을 근거지로 삼은 그는 1901년 자신의 집 사랑방에서 평양장로회신학교를 설립해 목회자 양성에 나섰고 장대현교회의 담임목사를 지냈다. 이 학교 1회 졸업생 중 한명이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이끈 한국인 최초의 장로교 목사인 길선주이다. 그 후에도 장로회 8대 총회장을 맡았던 마포삼열 목사는 일제의 만행을 미국 장로회 본부에 보고, 국제여론을 환기시키는 데 애썼으며 조선에 도착하기 전 하나님께 했던 맹세를 그대로 실천하였다.
그러나 그는 1936년 일제의 압력 때문에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며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결국 1939년 미국에서 별세했다. 그의 아들 중 사무엘 휴 모펫 목사는 장신대 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미국 프린스턴신학대학원 석좌교수로 있으며, 넷째 하워드 모펫 박사는 동산병원 원장으로 오래 재직하고 현재는 미국에 거주하는 등 2대에 걸쳐 한국과 인연을 맺어왔다.
마포삼열 목사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철저한 칼빈신학에 입각하여 평양신학교 학생들에게 보수적, 복음적, 정통주의적인 신학을 가르쳤으며 주일성수, 십일조 엄수, 검소한 삶 등 청교도적인 삶을 한국 교인들에게 강조했다. 또한 신학생들을 엄격하고 단호하게 철저히 훈련시켰다. 이러한 그의 훈련 하에 주기철, 손양원, 최권능 목사등 한국교회에 씨앗이 된 신사참배 순교자들이 나오게 됐다.
그의 유명한 일화를 소개한다면, 마포삼열 목사가 1893년 평양선교지부를 개척하고 평양선교를 시작할 당시 한국에는 서양선교사들을 배척하는 운동이 일어났다. 그때 마포삼열 목사는 불량배 두목이 던진 돌에 맞아 턱을 심하게 다치게 됐다. 하지만 이 불량배 두목이 회개하고 신학교에 입학 하여 제주선교에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하게 됐다. 그가 바로 이기풍 목사이다.
마포삼열 목사는 생전에 자신의 뼈를 평생 선교했던 한국의 땅에 묻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 했다. 장신대 명예총장이자 미주한인장로회신학교 서정운 학장이 미국 카핀터(carpinteria)에 있는 마포삼열 목사의 묘지를 방문하는 도중에 마포삼열 박사의 둘째 아들인 하워드 마펫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서 학장은 하워드 마펫에게 마포삼열 목사의 유해를 한국 땅에 이장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가족들은 이러한 서 학장의 제안에 감사해하며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지난 해 봄, 서 학장은 장신대 김중은 총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고, 장신대는 교수회와 이사회를 걸쳐 마포삼열 목사의 유해를 한국 땅으로 운구해 오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예장통합 총회에서 최종 결의됐다.
서 학장은 마포삼열 목사의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의의에 대해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마포삼열 목사의 유언이 이루어졌다”며 “장신대의 설립자이고 초대 교장이었던 마포삼열 목사의 유해가 장신대 교정에 있다는 것은 학교로서는 큰 자랑이다”고 밝혔다.
또한 “초기 한국선교에 일생을 바친 외국 선교사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성의와 감사의 표현이며 미국교회 입장에서 보면 한국교회의 보은하는 모습에 뿌듯한 일이다”며 “이를 통해 미국 장로교회와 한국장로교회 사이에 유대관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문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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