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보육원 영어 자원봉사, 김미경 집사

“잘난 체 하는 아이가 좋아요!”(

김미경집사

‘잘난 체 하는 아이가 좋아요!’라는 말을 가장 듣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남구에 위치한 새빛기독보육원에 4년째 영어 자원봉사로 섬기고 있는 수영로교회 김미경 집사(46)다.
현재 남문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영어 선생으로 일하고 있는 김집사는 4년 전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영어강사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손과 발에 원인 모를 발진들이 생겨났고 할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다.
인근 유명한 병원은 다 가봤지만 가는 병원마다 한결같이 하는 말은 ‘스트레스로 인한 병’이라는 소리만 들어야 했다.
휴직을 하고 6개월 가량 쉬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내가 가진 달란트로 섬길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에 “영어로 자원봉사 할 수 있는 곳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여러 곳의 게시판에 글을 남겼는데 그중 제일 먼저 남구에 위치한 새빛기독보육원에서 글을 보고 연락이 와서 지금까지 4년 째 봉사하고 있다.
김 집사는 “첫 수업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고백 하며 “알파벳의 기초도 몰라서 헤매는 30명의 아이들과 수업을 시작하였는데 적대감을 가지고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아이들때문에 힘들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 중에서 영어수업을 신청한 20여명의 아이들을 세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하고 있다. 김집사는 “수업할 때 만큼은 아이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아이들과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이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직장이라 생각하며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육원 아이들을 가르치는 가운데 학습 목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 아이들이 학교 가서 잘난 척 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학교에 가면 부모가 있는 아이들에 비해서 좋은 교육환경에서 자라지 못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 떨어지는 것이 안타깝지만 영어만큼은 보육원에서의 수업을 통해 학교에서 활기차게 발표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길 기도하며 가르치고 있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고 있는 김집사는 “기쁜 마음으로 섬기다보니 하나님께서 나에게 부족함 없이 채우신다”며 “봉사할 자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문기호 기자

200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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