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서울동노회 ‘파행’

목사안수 참여 둘러싸고 목사·장로 갈등 빚어
예장통합 서울동노회 제74회 정기노회가 18일 오전 9시 국일교회에서 개회예배와 성찬식만을 드린 채 산회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현 장로노회장의 목사 안수 집례를 거부한 목사 후보생과 일부 목사들에 대해 장로 총대들이 반발하여 개회선언을 하지 못하도록 전원 퇴장했다. 이에 목사 안수 예정자 15명은 “장로의 안수는 교회 역사와 전통에 있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만약 장로님에게 안수를 받는다면 이는 우리 가슴 속에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장로 총대들은 총회법에도 장로 노회장이 안수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고, 또 여러 타 노회들의 사례도 있으며 안수가 힘들다면 노회장이 인도와 서약만이라도 진행하겠다고 제안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아니하고 목사 총대들이 자의로 안수예식 순서지까지 만들어 별도 안수식을 시도하려 하자 부득이 퇴장했다는 주장이다.
이뿐 아니라 노회 규칙에 의해 가을 노회시 선출하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어기고 공석 중인 목사 부노회장까지 선출하려는 등의 적절치 못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여긴 장로 총대들이 퇴장하면서 사태는 급박하게 돌아갔다.
노회장은 개회를 선언하라는 요구를 거절하면서 법대로 모든 것을 처리할 것을 주장하며 정치 부장인 김홍주 목사에게 장로들과의 대화를 통해 회의장으로 데리고 올 것을 권유했다. 김홍주 목사는 장로들에게 회의를 통해 의견을 민주적으로 처리할 것을 권유했으나 장로들은 이번 목사안수가 진행되지 못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서기 이성주 목사(진광교회)는 회의가 개회되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목사 위임시에 해당하는 법안을 가지고 목사 임명에 해당하는 목사 안수식에 집례를 요구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태가 빚어진 것은 목사안수의 예식과 관련, 목사안수대상자들이 장로인 노회장에게 안수 받기를 거부하는 내용의 항소문을 전달한 것에 대해 소속 노회 장로들이 안수식을 전면 취소하자는 데서 불거졌다. 목사안수식의 예식 진행건은 노회 임원들 간에 의견 마찰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결국 안수식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장로들이 앞으로도 노회에서 장로 노회장이 목사 안수식에 집례를 하는 것을 요구하며 회의에 불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사회원들은 산회되기 전까지 회의장에 남아 장로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렸으나 결국 오전 9시부터 공전을 거듭한 끝에 오후3시가 되어서 산회가 선언되었다.
노회장 이원식 장로는 “노회를 개회하지 못하고 파행을 가져온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목사와 장로의 골이 이와 같이 깊을 줄은 몰랐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와 함께 장로총대 대부분은 “장로의 권위와 권리가 박탈되고 심하게 훼손되는 것 같다”며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다. 서울동노회는 전권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넘겨 앞으로의 노회 일정에 대해 정하기로 결의했으나 목사안수를 받고 사역에 헌신하기 위해 수년 동안 수학해 온 목사 임직 예정자들은 결국 침통한 표정으로 노회장 밖을 나섰다.
박근태 기자

200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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