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교수 “하나님 중심으로 최대한 유익 배려하는 결정해야”
부산기독교문화회(이사장 김성수, 회장 이병수)는 지난 3월13일(월) ‘교회분쟁의 원인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2차 포럼을 가졌다.
회장 이병수 목사는 이번 포럼에 대해 “지난 1월 ‘배아복제와 생명윤리’라는 주제로 모임을 가진대 이어 두 번째로 ‘교회분쟁의 원인과 대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포럼을 가지게 됐으며, 교회 분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이를 통해 심각한 갈등을 안고 있는 교회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고 대책을 찾아보자는 뜻에서 마련된 자리”라고 밝혔다.
총무 박경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경건회에서는 이사장 김성수 목사(고신대학교 총장)가 말씀을 전했으며, 김창영 목사(부산기독교협의회 회장)가 축도했다.
이어진 포럼은 회장 이병수 목사의 사회아래 부이사장 김우식 이사장(브니엘학원)이 격려사를 통해 “우리의 고통과 부조리한 부분까지도 선하게 바꿔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며, 이 시간이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고, 화평을 이루는 선한 도구로 쓰여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현유광 교수(고려신학 대학원장)는 “교회의 분쟁과 갈등의 원인은 신학적으로 봤을 때 인간의 죄성과 발전과 성장의 욕구, 인간의 유한성, 사단의 궤계 때문에 일어나게 된다”며 “현상적으로는 인적, 재정적, 시간적 자원의 유한함과 직분과 관련된 파워게임, 기호와 가치관, 목표, 신념, 성격의 차이등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갈등이 빈번하고 심각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목상의 교인과 진정한 신자 사이의 모호한 구분으로 그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는 진정으로 거듭나지 않아서 생기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세례나 재직훈련등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견해차가 심하고 교회의 질서를 무시하고, 목사와 교인들이 미성숙해 갈등이 올 수 있다”며 “방법상의 문제를 진리의 문제로 오해하여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게 될 때 갈등이 전개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갈등의 관리에 대해서는 “관계중심, 이웃중심, 은혜중심으로 절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갈등 관리 과정에서는 말씀과 기도로 성령 충만을 구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인격적 부분과 물질적 부분을 나누어 생각해 갈등의 상황을 파악해 대화로 최대한의 유익을 배려하는 결정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안용운 목사(온천교회)가 나서 “교회의 분쟁 초기에는 발제자가 발표한 내용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이미 갈라서려고 마음먹은 교회에는 적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분립할 때에도 합법적인 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치리회등이 있긴 하지만 같은 목사들끼리 이를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할 때가 있어 어렵다”며 “미국의 경우 ‘임기제’를 통해 자질을 평가하는데 이러한 것이 한국교계에도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광일 장로(부산중앙교회, 변호사)는 “지난 40여년간 법조계에서 있으면서 실제적인 교회분쟁을 많이 보아왔다”며 “심할 때는 일주일에 한번은 교회분쟁을 다루기도 했다. 교회가 사랑과 법을 혼동하고 있으며, 법에 대한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쨌든 숫자가 많은 쪽이 이기는 것도 재판을 하다보면 느낄 수 있다”고 말하기로 했다. 또한 “교회가 윤리적으로 투명해야한다”며 “어설픈 전권위가 문제를 키우는 경우도 있어, 지도자들이 정당한 지도력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하며, 법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양왕용 장로(수영로교회, 부산대 교수)는 “교회가 갈라서는 것에 대해서도 법적 장치가 있어야 하며, 장로들의 임기에 대해서도 신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가 외국처럼 이뤄져야 한다”며 “직접 교회를 옮기면서 겪은 바로는 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하고 “분쟁과 갈등으로 발전을 해오는 것도 사실이며, 다양한 것을 인정하고 합력할 때 분쟁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영락교회 분규를 겪은 바 있는 안상진 장로(부산영락교회)는 “20년 전에 겪은 일이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서로가 분쟁이 일어난 시점부터 싸움에 매진해 본질을 벗어나기도 한다”며 “분쟁이 일어나면 누가 이기고 지고가 없으며, 분쟁의 원인이 된 사람이 목사이든 장로이든 그 교회를 떠나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파워를 놓지 않으려고 떠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는데 이러한 생각 때문에 분쟁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교회법이 구속력이 없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힘든 것이다”고 전했다.
교회의 분쟁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토론이 이어진 이번 2차 포럼에서는 이밖에도 많은 질문이 쏟아졌으며, 교회의 분쟁에 대해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며, 갈등이 일어났을 경우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오갔다.
부산기독교문화회는 이날 ‘교회분쟁’에 대해 공론의 장을 만들어 교계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됐으며, 오는 9월 같은 주제를 가지고 다시 한번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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