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 강제집행당한 해운대 선민교회

해운대 선민교회

지난 96년 530여평의 교회 건물을 준공했으나 무리한 건축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지난해 7월 경매처분 된 해운대 선민교회(김철수 목사)가 임마누엘 교회로 넘어간 가운데 결국 지난 2월25일(토) 아침8시 법원으로부터 강제집행 됐다.
그동안 해운대 선민교회를 구제하자는 목소리는 많았으나,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구하지 못하고 결국 강제적으로 교회의 집기들이 옮겨지고 인부들이 성경, 찬송가, 성가대 가운을 포대에 넣어 발로 밟는 참담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앞서 부산기독교협의회와 합동 남부산노회가 강제집행을 연기하는 대책방안을 모색했으나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합동 남부산노회 수습대책위원회 이정삼 목사는 이번 집행에 대해 “작년 10월27일에 김철수 목사님이 3개월만 더 연장해 주는 것을 도와주면 그 안에 해결을 해 보겠다고 했으나 그것이 여의치 않았던 것 같다”며 “그 기한이 지난 1월까지였고, 지금은 그 기간도 지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돼 어린이집이 방학을 한 바로 다음날 강제집행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처소를 마련하면 임마누엘 교회에서 생활비등을 지원해 줄 것이라고 했으나 다른 처소를 지금까지도 마련하지 않았다”며 “26억원이 없으면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현재 수습대책위원 중 2명이 미국에 가 있어 그분들이 돌아와 위원 5명이 모두 모여 회의를 해봐야 그 이후의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임마누엘교회 행정사무국장 박준식 장로는 “경매 이후부터 선민교회와 남부산노회 수습대책위와 많은 대화가 오갔지만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며 “강제집행 되어 나간 것은 가슴 아프지만 다른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었고, 앞으로 선민 교회당은 해운대 지역에 있는 임마누엘교회의 지교회가 예배당이 협소해 그곳으로 옮겨 올 예정이다”고 밝혔다.
해운대선민교회 성도들은 현재 예배를 드릴 처소가 없어 다음날인 2월26일 주일 예배를 해운대 매일순복음교회의 기도원에 임시처소를 정하고 예배를 드렸으며, 당분간 그곳에서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손진화 기자

200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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