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기 관선이사
비교적 합리적이고 원만한 사람으로 평가를 받았던 제1기 임시이사회 김민남 이사장은 고의부도 혐의에다 제3자 인수를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교단(특별위원회)의 공격을 받다가 자진 사면하였고, 후임으로 온 정순택 이사장은 과거에 있었다는 비리문제가 여론화되자 역시 자진 사면 하였다. 그리고 2년동안 이들이 한 일은 거의 없었다.
특별대책위원회와 학교법인정상화 추진위원회 활동
관선이사의 파견으로 교단은 비상이 걸리게 되었고, 그해 6월에 역사상 처음으로 비상총회가 열려 교육부가 요구하는 200억 모금운동을 결의하고 특별대책위원회를 조직하였다. 그후 교회적으로 모금운동을 하고, 총회회관과 대전 선교회관을 담보로 기채를 하였으며, 인천의 학교 부지를 매각하여 부외부채를 상환하였으나 아직 부도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4년 총회 후에는 특별위원회가 해체되고 학교법인 ‘정상화 추진위원회’가 조직되어 제2차 모금운동으로 30억 모금운동을 시작하였으나 큰 성과가 없는 상태이다. 교회들은 복음병원 사태에 대해 무관심에다 거부감마저 가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상화위원회가 한 일도 역시 별로 없고, 정현기 총장과 전병찬 병원장을 퇴진시키는 일에만 열심을 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2005년 총회 이후 위원들을 상당수 교체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고, 이충한 원장과 마찰을 빚으며 병원장의 퇴진을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2기 관선이사
교육인적자원부는 2005년 4월에 임시이사들을 교단 인사들로 대폭 교체하여 파견하였다. 이사장에 이우준 장로, 그리고 박종수 목사, 임종수 목사등이 이사로 참여하게 되어 상당한 기대를 가졌으나 현재까지는 ‘정상화’에 별 진전이 없는 상태다.
‘정상화’의 개념
필자가 학교법인 정상화추진위원회에 참석하면서 ‘정상화’의 개념과 목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다. 무엇이 정상화인가? 일반적으로는 관선이사가 물러가고 교단 총회가 선택한 이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교육부가 요구하는 부외부채를 해결하고 부도를 푼 후 경영권을 회수하겠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것은 정상화가 아니라 도리어 과거의 혼란과 갈등의 상태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병원의 소유권을 포기하는 일을 포함해서 병원경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학교법인이 정상화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문제는 2005년 8월에 김성수 총장과 이충한 병원장이 취임하면서 실무상에서 거론되고 있다. 임종수 목사로 대표되는 선 정상화 후 구조조정을 주장하는 위원들과 선 구조조정 후 정상화를 주장하는 이충한 원장과의 충돌인데, 주목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이 원장의 주장은 대략 다음과 같다.
교단에서 모금을 해서 부도사태를 벗어나려 해도 모금도 어렵고, 또 아직까지도 사채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어 해결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도를 풀고 은행에서 기채를 한다해도 현재처럼 구조정이 안된 상태에서는 그 돈을 병원경영 정상화를 위해 쓸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급하게 변제해야 할 부채가 많고, 돌발부채도 예상되는데다, 무엇보다 먼저 직원들의 체불임금을 해결해야 하니 100-200억의 기채로서는 경영정상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돌발부채에 대한 우려는, 과거 김해복음병원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였던 것으로, 부채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었다는 것과 동일한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정상화’는 근본적인 해결을 포함한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정상화가 오히려 학교법인을 더 어렵게 만들어 영원히 구제불능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상화를 위한 결단
학교법인을 정상화시킨다는 의미가 단순히 관선이사를 물리치고 경영권을 회복한다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야말로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이 나와야 하고, 구체적인 비전이 제시되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관선이사가 물러나면 관선이사 파견 이전보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정상화’란 교단이 무리한 재정적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교단정치가 정화되는 토양이 마련되며, 교회의 진정한 부흥과 갱신을 이룩할 수 있을 근본적인 치유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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