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중구 보수동에 위치한 광복교회(통합, 부산노회)는 그 이름만큼이나 의미있는 교회로 알려져 있다. 과거 부산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윤인구 목사가 1945년 광복을 맞이하여 당시 일본인교회(1904년 창립, 부산일본기독교회)를 인수하여 지금의 광복교회로 출발한 것이다.
올해 교회창립 102년, 광복교회로 출발한지 6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깊은 해 이지만, 4년전 당회가 결의한 65세 정년 문제로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당시 결의한 내용에는 당회원들은 65세 조기 은퇴를 실시하고, 근속 6년마다 안식년 및 신임투표를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인해 2002년 12월31일자로 조규윤, 이규식, 우정학 장로가 자동 은퇴했고, 2005년 12월31일자로 김성진, 김창현 장로가 자동 은퇴했다.
하지만 작년 은퇴예정이었던 담임목사 신창수 목사는 12월29일 정책당회에서 현 상황에서 물러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추며, 송구영신예배를 몇시간 앞둔 상황에서 2명의 시무장로와 부목사와 함께 비상당회를 개최해 2001년 결의를 유보한다는 재결의를 이끌어 냈다.
표면적으로 신창수 목사가 현 상황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이유는 일부 은퇴장로와 집사들이 자신에 대한 유인물을 노회산하 총대들에게 배포해 자신의 명예를 실추 시켰다는 것과 현 당회 시무 장로 세명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목사는 “어떤식으로든 나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세명의 장로들이 하나가 된다면 나는 지금이라도 은퇴할 것”이라며 “교회가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모른체하고 은퇴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신창수 목사를 반대하는 장로, 집사들은 “신목사가 은퇴하는 것이 곧 교회를 개혁하는것이고, 교회의 혼란도 종지부 찍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들은 신창수 목사의 사모에 대한 부도덕성도 집중 제기하고 있다. 모 집사는 “사실 신 목사님이 이렇게까지 된 것에는 사모 문제가 일조를 했다”고 말했다. 00장로도 “과거 사모문제 때문에 당회가 사무실 출입금지, 기도시간 맨 앞에 앉을 것을 권고한적도 있다”고 말했다. 사모가 교회를 분란시키고,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해 교회내 시험든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성도들은 담임목사와 함께 신방하는 사모 때문에 신방을 거부한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번 문제를 중재하기 위해 모 은퇴장로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그중에는 신창수 목사를 부산장신대 석좌교수로 부임케하고, 광복교회에서 은퇴시키는 방안도 고려되었지만, 부산장신대측에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쪽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고 있지만 원론적인 대화만 오고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22일 주일 열릴 예정인 공동의회가 이번 문제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창수 목사를 반대하는 성도들은 이번 공동의회에서 지난번 12월31일 비상당회 결정을 원천 무효화 시키겠다고 벼루고 있으며, 양쪽의 갈등이 표면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대쪽 성도들은 이번 문제를 사회법으로 가져갈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00장로는 “한국 개신교회가 공통적으로 준수하고 있는 통상회의법 제17장 5항의 규정에 의하면 이미 결의되어 시행된 안건은 전원의 동의가 없으면 번의(변경) 할 수 없고 전원의 동의가 있더라도 같은 회기 내에서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지난번 목사2명과 장로 2명이 밀실당회로 유보하기로 결의한 것은 가장 비열한 범죄행위이다”며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수 목사는 “65세 자동은퇴안은 내가 주장해서 만든 것이다. 때문에 나는 꼭 지킬 것이다. 하지만 교회가 혼란스럽고, 성도들간에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이 오고가는 상황에서 내가 그냥 은퇴한다면 이후 교회 혼란은 불 보듯 뻔하다. 교회를 개혁한 후 스스로 걸어나가겠다”며 현 상황에서는 그냥 나가지 않을 뜻을 내비췄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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