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협의회측, 장로를 사탄의 자식으로 매도 시무장로측, 담임목사 도덕성 문제 심각, 권고사임 의사 압박
통합측 부산노회 소속 대연교회(김재연 목사)가 ‘목사 권고사임’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2년 뒤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대연교회는 교회 부흥 문제등으로 시무장로 7명 전원이 목사 거취문제를 제기하면서 혼란스러워 졌다. 인근 일부 교회들이 눈에 띄는 성장을 하는 반면 대연교회는 정체현상을 계속적으로 보였고 최근 2-3년 동안 교회 재정이 해마다 수천만원씩 적자를 보였기 때문에 시무장로 전원이 교회의 새로운 변화가 없이는 힘들다는 계산에서 담임목사에게 권고 사임의 뜻을 지난 6월22일 전달했다. 하지만 장로들의 이같은 요청은 평신도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일부 제직들이 교회 부흥문제를 담임목사 한사람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 ‘평신도협의회’란 단체를 구성하여 오히려 장로들의 문제점 등을 제기하는 등 마치 담임목사 지키기에 나선 느낌을 주고 있다.
평신도협의회측은 지난 9월10일 주일 ‘평신도 호소문’을 만들어 장로들의 문제점을 집중 거론하고 나섰다. 이 호소문에는 “(장로는)사탄의 자식”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크게 4가지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먼저 장로들이 제자훈련, 사역훈련을 일방적으로 중지 통보 한 것, 둘째 태국 ‘난 지역’ 대연선교센터 건축관련 부적절한 행위, 셋째 위임목사 권고사임의 정당성 문제, 넷째 장로들이 제기한 김재연 목사의 재정비리가 터무니 없는 사실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여기에 대해 장로들도 ‘대연교회 성도들께 드립니다’라는 유인물을 배포하면서 양측이 현재 전면전 양상을 띄고 있는 실정이다.
제자훈련 중지 문제
제자훈련을 당회가 중지시킨것에 대해 평신도협의회측은 “어떤 목적 달성을 위해 제자, 사역 훈련을 막고 나서고 있다”며 “(장로들이)독선적이고 위선적이며 칼을 잡지 않고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장로들은 “본래 목적인 성경공부를 하지 않고 목사 문제를 가지고 논의하는 자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로들은 이번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게 된 원인이 담임목사가 자신의 문제를 직접 가르치고 있는 제자반 성도들에게 알리면서 의도적으로 교회를 분란케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증거로 장로측은 지난 10월30일 교회 총기 사건을 예로 들고 있다. 당시 주일 2부 예배 기도시간에 조모 성도가 이도원 장로 목을 조르고 권총(이후 장난감 권총으로 밝혀짐)을 빼서 위해를 가하려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주변의 제지로 파출소에 인계된 후 경찰관 입회하에 자술서를 쓰게 됐다. 놀라운 것은 자술서 내용에 이번 사건이 배후의 인물이 있고, 그 당사자는 김재연 목사라고 지목했기 때문이다. 조 모 성도는 “(이번 일이) 김재연 목사님 말을 듣고 부탁으로 이러한 행동을 했습니다”라고 당시 자술했다. 하지만 김재연 목사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주할 이유가 없다. 정말 황당하다”고 말하면서 “(조 모 성도가) 당시 술에 많이 취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평신도협의회 김주곤 안수집사도 “조 모 성도는 원래 정신박약자이며 이번 일은 목사님과 우리 평신도협의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로측은 “1년 전 조 모 성도를 주례한 사람이 김 목사이고, 평소 각별한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태국 선교센터 건축문제
평신도협의회는 태국 난 지역 대연선교센터 건축비 상당액이 부적절하게 집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먼저 건축에 대한 특별헌금 취급은 제직회 결의사항이지만 당회가 일방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파송장로인 이도원 장로가 현지 호텔에서 투숙하고 식대, 유류대등 명목으로 우리돈 11,000,000원을 지출했고, 이지에프재단(당초 등록하기로 보고된 재단)에서 탈퇴하여 재단 변경에 관한 교회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재단을 변경 설립 추진했다고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주곤 집사는 “원래 선교센터는 4억 예산을 편성했지만 현재 4억9천5백만원 소요되고 있다. 내년 1월 준공식을 마치면 모든 사실(비리)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며 “(선교센터 내)교회 땅에 개인 사택을 짓는등 말하기 힘들 정도로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로들은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규설 장로는 “선교센터 문제와 담임목사 거취 문제는 별개”라고 주장하면서 “만약 비리가 있다면 장로들이 공동으로 책임지겠다고 벌써 공식석상에서 공포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장로측은 선교센터 건축위원회가 특별기구로 구성되어 헌금수납, 관리, 송금을 담당하고 있고, 당회는 건축위원회에서 보고하는 안건에 대해 승인하거나 거부하는 감독 역할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도원 장로가 지금까지 태국과 한국을 오가는 비행기 항공료와 그곳에서 생활비 일체를 본인이 전액 자비량으로 부담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개인사택을 짓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교센터가 태국법에 의하는 복지재단(법인)이며 정관에 양도, 이양, 임대등 모든 것이 개인이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규설 장로는 “이 모든 것은 준공식과 더불어 명백히 보고 되어질 것이며 이때 평신도협의회의 주장이 터무니 없는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임목사 권고 사직 정당성 문제
평신도협의회는 당회가 김재연 목사에게 권고사임을 요청한 것에 대해 “시무장로가 희한한 하극상을 일으키고 있으며, 마치 목회자를 고용된 직원 정도로 취급해 버리는 오만함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헌법 정치 제35조 제2항(권고사임은 지교회가 목사의 시무를 해약코자하면 노회는 그 이유를 조사하여 권고사임케 한다)을 거론하며 위임목사의 소속은 노회인데 당회가 왜 담임목사를 권고사임케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장로측은 “노회에서는 목사의 자격을 부여하며 신분을 보장하며 관리 감독하는 곳이지 목사의 청빙은 각 지교회가 알아서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위임이 곧 종신이란 의미가 결코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 목사와 장로는 서로 같이 협력하는 동역자이지 계급처럼 높고 낮음이 아니라며 평신도협이 주장하는 ‘하극상’이라는 말은 교회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연교회 내부적으로는 장로측이 지난 6월22일 김재연 목사에게 4개월 뒤인 10월30일까지 임지를 옮겨달라는 요청은 너무했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재연 목사도 “갑자기 4개월 뒤 교회를 떠나달라고 해서 무척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론이 높자 장로들은 8월28일 정기당회에서 “시무장로 일동은 목사의 시무기간을 2005년 10월 말일까지로 한정치 않고, 김재연 목사님은 2007년까지 시무를 주장하지 않기로 하고 가능한 빨리 임지를 옮기기로 한다”고 새롭게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담임목사 도덕성 문제
최근에는 장로들이 김재연 목사의 도덕성 문제를 새롭게 제기하고 나섰다. 주일 헌금을 하지 않고, 교회를 사랑하는 열정이 없다는 것과 경조사와 심방에 있어 금품을 수수한 점, 교회 관리 문제, 목회비전 전무, 거짓말, 송구영신예배를 앞두고 충무 리조트에서 놀다온 것 등을 제기하면서 인신공격까지 나서고 있다. 김주곤 집사는 “만약 그 같은 내용이 사실이었다면 우리가 김재연 목사를 내보냈을 것”이라며 “하지만 조사해본 결과 장로들의 주장과 상당이 달랐다”고 말했다. 김 집사는 “다른 교회와 비교해서 조금 쳐진다고 담임목사를 헌신짝 버리듯 해서는 안된다. 주의 종을 기업의 고용인 정도로 취급하는 장로들이 너무 야속하다”며 끝까지 담임목사를 지킬 뜻을 내비치며 노회와 세상법정까지 가더라도 더 이상 장로들의 독단적인 행보에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규설 장로는 “교회가 퇴보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가만히 있을 장로가 어디 있겠느냐. 안타깝지만 모두가 교회발전을 위해 고민한 결과”라고 말해 현재까지 양측이 팽팽히 의견대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시무권사 전원이 “우리는 이런 상태에서 교회에 봉사할 수 없다”는 뜻을 당회장 앞에 통고를 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의 수습은 결국 담임목사가 임지를 구해 나가는 것과 다른 곳에 개척하는 방법이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아니면 교회가 사회법으로 더욱 혼란스러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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