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노숙인 상담보호센터

‘다시 서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사랑의 교제 시간을 통해 강의를 듣고 있는 노숙인들
지난 2001년부터 노숙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사단법인 엠마오(이사장 남두희 목사) 부산노숙인 상담보호센터(소장 황수명)는 올해 1월20일 부산시 초량동으로 확장 이전하여 부산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상담보호센터는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사람과 거리노숙으로 불편과 어려움이 있는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하는등 24시간 운영되는 곳으로 거리노숙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노숙인들에게 자활의지를 고취시키고 상담을 통해 지역과 연계는 물론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지원까지 돕고 있다. 그리고 상담소를 통해 노숙인들을 행려자와 병자등으로 구분해 각 시설로 인도하는 일을 하고 있다.
황수명 소장(영도중앙교회 안수집사)은 노숙인들을 돕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렵고 낮은 형제들을 마음에 두고 기도하고 있었다”며 “사랑으로 다가서고, 나누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노숙인들에 대해서도 “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재활교육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설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노숙인들을 돕는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부산역 상담 활동시 박 모씨(40세)와 상담 중 병색이 완연한 것을 알아차리고 부산시립병원으로 옮겨 검사를 받은 후 자궁근종이라는 결과가 나와 수술을 통해 생명을 살린 일”이라고 전한 황 소장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지역사회에 어렵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노숙인 상담보호센터는 지난 APEC 기간 중 ‘거리 노숙인 특별보호 관리대책’을 부산시와 함께 벌여 합동계도반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일주일에 2번 ‘사랑의 교제’ 시간을 통해 외부 강사 또는 소장의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지며, 신앙간증과 자립한 노숙인들의 성공사례를 통해 희망을 전하기도 한다. 그리고 전도된 사람들을 차량으로 영도중앙교회와 소망관 교회로 인도한다. 그리고 매월 생일잔치를 가지고, 일주일에 한번 명화 상영등을 하기도 한다.
성탄절을 맞아 23일에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김운성 목사(영도중앙교회)와 남두희 목사(엠마오재단 이사장)를 모시고 예배를 드리고,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이러한 많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직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제도는 미비한 상태다. 황 소장은 “청소년이나 노인,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제도 보다 아직 노숙인들은 제도권 안에서 제대로 지원이 되고 있지 않다”며 “이러한 제도가 제대로 정착했으면 하고, 국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아직 우리의 관심과 제도가 많이 부족한 가운데 올해만 해도 360여명이 부산노숙인 상담센터를 거쳐갔다. 그리고 오늘도 부산노숙인 상담센터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진화 기자
200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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