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교회, 장애인들 위한 특별 패션쇼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희망 제공
지난 3일(토) 서울 서초동 사랑의 교회에서는 28명의 발달장애와 정신지체를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특별한 패션쇼를 개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패션쇼는 사랑의 교회에 현재 출석하고 있는 서울대 김민자(한국패션문화협회장) 남윤자(의복인간공학 연구실)교수를 중심으로 서울대, 상명대, 건국대 의류학과 동문들이 함께 준비한 것이다.
8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석하여 진행된 이날 패션쇼에서는 장애인들이 멋진 의상으로 힘차게 무대위를 워킹함으로써 장애인들에게 세상을 향한 새로운 희망과 함께 모든 일을 할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심어 주어 참석한 이들의 마음을 감동케 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기획한 박경연씨는 “장애인들이 대중 앞에서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함으로써 대인관계를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생을 살아가게 하자는 취지에서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모델이 된 장애인 가운데는 동물과 식물만 좋아하고 사람을 너무나 싫어하던 아이가 있었다”며 “그러나 그 아이가 이번 패션쇼를 준비하면서 사람과 눈을 맞추고 모르는 이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 정도로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위해 김민자, 남윤자 교수와 의류학과 동문들은 2개월간 출연자들에게 워킹 연습,옷 갈아입는 방법들을 일일이 가르쳐줬다. 김 교수는 “주로 장애인들을 위한 자선 바자 패션쇼는 있었지만 장애인들이 직접 무대의 주체가 되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대중 앞에서 그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고 고백했다. 남 교수도 “의류학과 전공자들이 세계 대회에서 입상한 소중한 의상들을 아낌없이 내놓을 정도로 헌신과 봉사가 어우러진 행사였다”고 말했다.
패션쇼를 관람한 김은정(33·여)씨는 “이번 패션쇼는 모델로 올라온 장애인들이 사회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는 장이었다”면서 “앞으로 이런 아름다운 도전과 기쁨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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