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확대경】보름동안 단식 투쟁벌인 진주노회 이인택 목사

이 목사 “다수가 불법을 행했다” 진주노회 “노회를 소란케 한 괘씸죄”

보름동안 단식 투쟁[진주노회 이인택 목사]

고신 진주노회 이인택 목사(진교교회)가 보름동안 노회를 상대로 단식투쟁을 벌여 병원에 입원했다가 현재 단식을 풀고 집에서 요양중이다. 이 목사는 지난 진주노회 50주년(100회 노회) 기념 노회에서 노회를 소란케 한 혐의로 즉결심판을 받아 상회권 3년 정지를 당했었다.
이인택 목사는 보수성향이 강한 진주노회에서 유일한 개혁파로 통한다. 이금조 목사라는 보수파의 수장이 버틴 진주노회에서 유일하게 이금조 목사를 견제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이금조 목사와 앙숙관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인택 목사는 “이금조 목사와 어떤 사안에 대해 논쟁은 벌였지만 끝나고 나면 남자답게 뒷끝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이금조 목사도 “이 목사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절대 그를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고 노회안에서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인택 목사의 상회권 3년 정지도 이금조 목사가 노회에 참석했다면 아마 힘들었을 것이라는 여론이다.
이인택 목사가 단식투쟁에 들어간 이유는 H교회 J 목사의 노회 복귀 문제가 발단이다. J목사는 합동측 목사로 과거 이금조 목사가 노회장 당시에 진주노회가 논란끝에 받아들인 바 있다. 하지만 J목사는 몇 년뒤 자신의 교회 문제가 발생하자 탈퇴선언을 하고 교단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진주쪽에 절대 개척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교회에서 1억5천만원을 받고 떠났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진주에 교회를 개척해 진주노회가 99년 면직 처분을 내린바 있다. 그런데 96회(2003년 가을) 정기노회에서 일부 노회원들 이름으로 J목사의 복귀청원서가 올라왔다.
당시 이인택 목사는 J 목사가 떠난 H교회 임시당회장으로 있었다. 이 목사는 “노회 둘째날 K목사가 나를 찾아와 J목사를 복귀시키는 청원서를 올릴테니 허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조건으로 내가 몇 번이나 건의하였지만 부결된 바 있는 노회분립을 이번 노회에서 통과 시켜 준다는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동의했지만 문제는 당시 은퇴목사였던 이금조 목사가 J 목사 복귀 청원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인택 목사는 “이금조 목사가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나만 모른체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금조 목사가 맹열히 반대를 했고, 이 문제가 투표에 들어가 그 결과 당시 노회장이었던 손상대 목사가 노회원 135명중 찬성 85, 반대 40, 무효10표로 과반수 이상으로 복직이 허락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때 이인택 목사가 “사직자 복직은 제적 2/3이기 때문에 부결됐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때부터 진주노회안에서는 목사의 사직과 면직에 대한 복귀 절차 문제로 지루한 공방이 시작됐다. 일단 총회는 진주노회의 손을 들어줬다. 진주노회가 질의한 이 문제에 대해 고신총회에서는 목사의 사직일 경우는 2/3 찬성으로 복귀를 결정했고, 목사 면직에 대해서는 과반수 투표로 결정토록 답변했다. 일반적으로 면직이 더 무거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고신총회는 면직에 대해서는 “목사가 목회를 하면서 잘못하거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어 놓았고, 반면 사직에 대해서는 “스스로 사직하는 것은 목사로써 사명감과 소명감이 없다”는 더 무거운 해석을 내어 놓았다. 때문에 사직은 2/3 찬성으로, 면직은 과반수 찬성으로 복사 복직을 허락하고 있다.
진주노회 노회장 김창국 목사는 “우리 노회는 총회가 결정한대로 시행 했을 뿐이다. 또 이 목사는 노회의 권위를 실추시켰기 때문에 직결심판을 하였을 뿐이다”고 말했다.
김창국 목사는 이 목사가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목사는 교회와 성도를 위해 목숨을 걸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과 자존심 때문에 단식을 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며 단식문제는 진교교회 당회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신상준 부장

200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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