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개역개정판 성경 도입 가능성 커

성서공회, 33곳 수정 요구 받아들여
개역개정판 성경 사용에 난항을 겪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서기행 목사)의 개역개정판 성경 도입이 의외로 쉽게 진전되고 있어 올해 제90차 정기총회에서 개역개정판 성경 사용을 결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합동총회는 개역개정판성경대책위원회(위원장 서기행)를 통해 대한성서공회측과 개역개정 성경사용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으며 이 결과로 성서공회는 합동총회가 요구한 91개 부분 수정에서 33개를 이미 받아들여 4쇄를 출판, 사실상 합동총회의 요구가 정식 관철됐다.
또 당초 합동총회 개역개정판성경대책위원회는 지난 5월 성서공회측과의 합의에서 91개 수정요구 부분 중 22곳을 수정하고 개역개정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제안에 합의한 바 있어 성서공회측의 33곳 수정, 출판은 합동총회의 요구를 성서공회가 충분히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합동총회는 개역개정판 성경 수정에 대한 까다로운 요구조건 없이 정기총회에서 사용을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성서공회 민영진 총무는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개역개정판은 매 인쇄마다 10여 곳이 수정돼 출판됐다“며 “앞서 합동총회의 91개 수정 요구 중 33곳을 받아들여 수정한 상황이므로 구체적인 합의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영진 총무는 “지난 5월 합동총회의 ‘개역개정판 그대로 도입‘ 결의 이후 추가적인 회의는 없었으며 문제제기도 없었다“며 “정기총회 직전 합동총회측과 합의문을 최종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합동총회는 성서공회측과의 합의에서 이번 개역개정판 성경 발간 이후 2015년 새롭게 발간되는 성경은 합동총회가 번역에 함께 참여하기로 결의한 바 있어 합동총회가 개역개정판 도입을 피해갈 이유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합동총회의 정서를 반영, 산하기구들은 개역개정판 도입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합동총회 산하 출판사인 예장출판사(이사장 하태초 장로)는 최근 이사회에서 정기총회가 개역개정판 4쇄 사용을 결의하면 바로 성경을 출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날 예장출판사 이사회에서는 개역개정판 성경과 함께 ‘21세기 찬송가‘를 합본, 제작하는 방침도 밝혀 합동총회는 이번 정기총회 이후 성경과 찬송의 동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

200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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