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오는 9월25일부터 30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리는 고신 제55차 총회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관계자들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작년 김해복음병원 직원들의 강대상 점거로 하루 늦게 개회 한 전력 때문에 금년 총회도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년총회도 약품업자, 사채업자, 복음병원 노동조합, 수영교회 일부 성도들까지 공공연히 총회에 올라갈 뜻을 밝히고 있어, 자칫 작년보다 더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까 관계자들이 노심초사 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용한 임원선거, 하지만...
금년 고신총회는 임원선거에 있어서 예년과 달리 조용한 선거전이 될 전망이다. 부총회장 후보들이 단독 출마했기 때문이다. 지난 봄노회에서 4명의 부총회장 후보들이 노회의 추천을 받았지만 이중 대구노회 권오정 목사만이 유일하게 등록해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부총회장에 당선될 전망이다. 또 장로 부총회장의 경우 후보 단일화를 통해 중부산노회 이우성 장로가 단독 출마했다. 서기는 주준태 목사(부산노회), 부서기 장교종 목사, 회록서기 권경호 목사(부산노회)등이 단독 출마해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반면 회계(우병주 장로, 전기원 장로)와 부회계(김창석 장로, 김재현 장로)는 경선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회계 선거가 관심이 되고 있는데 현 전국장로회 총무인 우병주 장로(경동노회)는 오랜 전국장로회 활동으로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반면 전기원 장로(서울노회)의 경우 현 부회계라는 직함이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55회 임원선거가 무난하게 마무리 될지는 의문이다. 총회장 후보로 나서는 이한석 목사(남부산노회)는 수영교회 일부 집사들이 이 목사의 총회장 등극을 제지하고 나설것으로 보여 과연 총회장 찬반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총회장 등극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총회장 1년동안 교회 문제에 발이 잡혀 제대로 된 총회장 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고신총회 입장에서 보면 이한석 목사 외에 대안이 없어, 하루빨리 교회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고려학원을 돌려 받을 수 있을지
금년 고신총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임시이사가 파송된 고려학원을 돌려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현재의 분위기라면 총회 전후로 고려학원을 돌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놓여 있다. 30억 모금 여부가 언제 고려학원을 돌려 받을 수 있을지 판가름 할 전망이다. 따라서 총회집행부는 총대들을 상대로 30억 모금을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총회 입장에서는 금년 가을 노회가 30억 모금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금년 총회는 고려학원을 돌려 받고 난 후 앞으로의 운영방향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총회직영이냐, 위탁경영이냐, 3자 인수냐 여부등을 진지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총회상정 안건
금년 총회 상정안건을 살펴보면 일부 노회에서 계파색이 짙은 몇몇 안건등이 올라와 있는 반면 현실적이고 꼭 필요한 안건등도 다수 총회에 상정되어 있다. 특히 고려학원 이사회가 요청한 고신대학교 입학자격 신급의 탄력적 운영의 건이 과연 통과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한차례 이 문제를 다룬적이 있었던 고신총회는 당시 이 문제를 기각한 바 있다. 하지만 갈수록 치열해져 가는 학생유치 경쟁 속에서 신급 제도가 학교의 학생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만 할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최근 불거져 나오는 신대원 문제도 총회가 관심있게 다뤄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교수들간의 갈등 문제를 총회가 어떻게 수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사회복지협의회가 상정한 고신총회복지재단 설립이 허락될지 여부와 미래정책연구위원회가 교단의 장기 발전과 부흥을 위해 상정한 ‘미래 트랜드 교단 발전 기획단’ 설립도 허락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신총회가 예년에 비해 타 교단의 장점을 집중 연구하여 교단 현실에 맞게 추진하고 있는데 ‘미래 트랜드 교단 발전 기획단’도 예장 합동의 ‘21세기 교단 부흥 발전 기획단’을 모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재정 단일화를 위해 총회 회계와 일부 장로들이 통합측 재정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어 재정시스템 변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고신총회는 김해 복음병원과 송도 복음병원 문제, 일부 계파 관련 현안 문제등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건설적인 총회 운영방향에 대해 논의하지 못했다. 금년 총회도 일부 그러한 안건등이 상정되어 있지만 어느때보다 총회 발전 방향과 고려학원 정상화 이후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계파의 색깔이 옅어지는 이때 금년 55회 총회를 계기로 다시한번 도약하고 발전하는 고신총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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