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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세신학의 이중표목사 잠들다 |
별세(別世)신학으로 잘 알려진 故 이중표 목사. 지난 7월7일 오전 4시 30분 지병인 담관암으로 우리곁을 떠났다. 한국민족의 신자화를 부르짖으며 한신교회를 개척해 기장교단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성장시킨 그는 평생 예수를 제대로 따르려면 먼저 철저하게 죽어야 한다며 별세신학을 체계화하고 발전시켜 왔다.
작년말 교회앞에 ‘거지(巨智)선언‘을 해 다시한번 주변을 놀라게 만든 이 목사는 계절별로 두 벌씩의 옷만 남기고 자신의 남은 마지막 재산까지 교회에 헌금했다. 세상을 떠나면서까지 사랑을 실천하며 자신의 각막까지 기증한 이중표 목사. 고인의 삶을 알아보자
이중표 목사는 1938년 서해안 벽산반도 산줄기 끝자락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12년간 학창시절 내내 한 번도 도시락을 싸들고 학교에 갈 수 없는 가난한 세월을 살았지만 동네 어른들로부터 칭찬받는 효자였다.
가난한 삶 때문에 잘 먹지 못했고 영양실조였던 그는 폐결핵에 걸렸다. 18세때 각혈을 쏟고 쓰러졌으나 병원 치료는 고사하고 약 조차 쓸 수 없었다. 폐결핵 3기의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그는 그당시 친구를 따라 상서교회에 출석하며 예수님을 영접했다. 이후 6개월간 새벽기도를 다니는 동안 하나님의 치유가 임했고 주의 종이 되기를 서원했다.
61년 한국신학대학에 입학한 그는 그의 일생을 이끌어간 별세신앙의 신비에 눈을 뜨게된다.
신학교를 졸업한 이 목사는 동학혁명의 발상지 고부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했다. 또 이십리 떨어진 이평교회까지 두 곳을 뛰어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고부에서는 5년동안 10명의 성도에서 100명으로 열배의 부흥이 일어났다. 75년 서울로 올라와 관악교회에 부임했다. 이곳에서도 성도들이 배가로 부흥되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했지만 기존 교인들이 목회 지도력에 반발하며 갈등이 생겼다. 이 목사는 이 당시를 회상하며 “목회 인생에서 외적으로는 모진 시련을 겪은 곳이었으나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가장 깊은 은혜를 체험했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관악교회에서 당회장권을 박탈당하고 설교단에서 끌려 내려오는 수모를 겪고 77년 초 교회에서 빈손으로 쫓겨났다. 이 목사는 청계산 기도원에 들어가 기도하며 한신교회 개척의 비전을 받고 77년 6월 신반포의 한 놀이터에 한신교회를 설립했다. 보증금 백만원에 월세 14만원으로 작은 아파트를 얻어 예배처소를 삼았지만 꿈은 원대했다. 한신교회는 ‘한국민족신자화‘를 줄여 한신교회라고 명명했으며 1차는 강남, 2차는 한국, 3차는 세계의 신자화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목사의 노력으로 교회에는 많은 성도들이 모여들었고 이내 70명이 넘어 2부로 예배를 드리다가 작은 상가를 얻게 되었다. 이후 아파트 네곳을 얻어 다락방 교회로 뻗어나갔으며 네 곳이 합쳐져 현재의 서울성전 건물로 옮기게 되었다.
이중표 목사는 가난한 집안의 사랑많은 어머니의 심정으로 목회하였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으면 잘 먹고 살 것을, 가난한 부모 만나 배곯고 사는구나!”라고 독백한 그 어머니의 심정으로 양떼들을 말씀으로 섬겼다. “능력 있는 목사 만났으면 영적으로 배부르게 살 것을 못난 목사 만나 굶주리고 사는구나!” 이것이 종의 고백이었다. 이 목사는 개척 이후 28년을 한 번의 안식년도 없이 뛰고 달렸다. 1980년에 한 번, 1987년에 한 번 그리고 2004년도 8월에 한 번 한신교회를 목회하는 중에 세 번을 쓰러졌다. 이로서 옥구시절까지 합하면 4번이나 사경을 헤맨 것이다.
한국민족신자화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한신교회는 100교회 개척을 목표로 삼았었다. 이중표 목사는 28년 한신교회에서 목회하면서 모두 60여 교회를 개척했다. 또 20여년전 지금의 별세목회연구원이 된 한신목회개발원을 열고 수차례에 걸쳐 전국목회자세미나와 전국사모세미나, 기장목회자세미나등을 개최해 왔다.
또 고인은 국적과 계층을 넘어 소외된 이웃 사랑에도 헌신한 목회자였다. 안산에 가출 청소년들을 살리는 별세의 가정사역을 시작했고, 한신예수가정, 안산청소년쉼터, 들꽃피는 학교 등을 설립했으며 머나먼 이국땅에서 질병으로 고생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살려내기 위해 외국인노동자 전용병원을 설립했다.
고인은 2004년 여름 담관암 수술을 통해 모든 삶에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거지로서의 삶을 선언했다. 자신이 얼마 더 살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는지 그는 거지(巨智:큰 깨달음)로써 삶을 마무리 할 것을 결심했던 것이다. 이후 그는 계절별로 두벌의 옷만 남기고 자신의 전 재산을 하나님께 바쳤으며 지난 7월7일 지병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고인의 장례식장에서 기장 김동원 총회장은 “이중표 목사는 별세했지만, 그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한신교회, 그가 헌금을 떼어서 도와준 많은 개척교회, 별세신학을 전한 별세목회연구원과 많은 저서 등을 통해 그의 신학과 정신은 우리에게 남아 있다“며 “고인은 한국 교회의 위대한 지도자였고 기장의 자랑이었다“고 전했다. 김동원 총회장의 말처럼 고인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고인의 신학과 정신은 영원히 우리에게 기억될 것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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