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교단지 통해 ‘형제 교단 무색’ 강력 비난 합동 내부 우려 있으나, ‘서북노회에 힘 실어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예장합동 서북노회(노회장 박충규 목사)는 지난 6월 21일 제9회 제1차 임시노회를 개회하고 만장일치로 평강제일교회와 광성교회에 대한 노회 가입을 허락함으로써 이단시비와 아울러 교단간의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평강제일교회와 박윤식 목사는 지난 91년 예장 통합 총회에서 이단판정을 받은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으며, 광성교회는 통합 총회에서 면직·출교된바 있어 통합 교단측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으며, 합동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심상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형제교단으로 지내왔던 통합측에서는 교단지인 기독공보 7월 2일자 여러 지면을 활용해 “이른바 ‘형제교단‘으로 불리며 본교단과 교회협력 사업을 함께 해온 예장합동측이 본교단 총회의 협력 요청을 묵살하고 어려움에 처한 본교단의 교회를 회원으로 받아들인 것이어서 교계의 윤리적인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또 “통합교단 총회가 이성곤씨가 합동측 서북노회 가입을 시도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예장합동 총회에 “노회를 지도해달라“는 취지의 협력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예장합동 총회 총무 이재영 목사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재영총무는 이성곤씨가 회원으로 가입하는 서북노회 임시노회에 참석해 축사까지 함으로써 “그동안 본교단과 유지해온 교단간의 신의를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단으로 판정을 받았던 평강제일교회와 박윤식 목사의 영입에 대해서도 통합교단지인 기독공보 사설에서는 “함께 힘을 모아 사이비 이단을 대처하고 한국교회 전체의 질서를 회복해야 할 시급한 시기에 이와 같은 일을 일삼게 되면 양 교단의 교류 협력과 신뢰 관계는 근본적 타격을 입게 된다“며 “일부 합동측 관계자들의 소아적 이기주의를 넘어서는 냉정한 사태 파악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측 내부에서도 서북노회(노회장 박충규 목사)가 평강제일교회와 광성교회를 영입한 문제와 관련하여 우려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으며,
비판의 내용들은 인터넷과 교단총회 홈페이지 게시판과 신문사 게시판 또는 교계 인터넷 신문을 달구고 있고, 비판의 전화 투고등이 그 어느 때보다 홍수를 이뤄 핫 이슈가 되고 있다. 또 개교회 가입은 노회 고유권한이라 해도 권한을 지나치게 남용했다는 의견으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어 이와 관련해 합동 교단지인 기독신문도 지난 6월 29일 신문 1면에 ‘서북노회 비판여론 거세다’는 제목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적 여론에 대해 서북노회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회장 박충규 목사는 지난 임시회에서 “평강제일교회 원로 박윤식 목사가 이단이라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강변했는가 하면, “광성교회 이성곤 목사측의 가입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7인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양 교회 가입에 시비를 거는 대상에 대해 철저하게 대처하기로 노회가 결의했을 뿐 아니라 거기에 필요한 경비 지출까지 허락 받았다”고 말했으며, “노회가 교회를 영입하는 것은 총회 헌법이 보장하는 노회의 권한이며, 이미 이단이라고 규정한 자료를 토대로 연구하면서 이단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7월 4일 통합총회에서는 교단차원의 대응을 전개하기로 하고 위원장에 김순권 직전 총회장을 선임해 ‘9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통합 총회는 ‘합동총회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합동측 내에서는 지난 서북노회 임시총회에 총회 주요직책에 있는 인사들이 현장에서 축사한 것이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어 이번 사건이 교계 내의 상당한 논란과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