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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입학’ 문제로 교수들 감정 싸움
교단지 편향적 보도 물의
고려신학대학원 일부 교수들이 마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이다. 현 집행부와 최덕성 교수가 ‘신대원 부정 입학’이라는 문제를 놓고 서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교단지 기독교보(5월14일)가 ‘신대원 부정 입학 공방 점입가경’이라는 보도를 하면서 특정 교수에 대해 노골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마치 불난집에 기름을 부은 느낌이다. 문제는 기독교보의 보도가 사실과 많이 틀리고, 특정 교수 죽이기를 위한 편향된 보도를 했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최덕성 교수도 “이해할 수 없는 보도”라며 자신의 명예를 교단지가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독교보의 잘못된 보도는 대략 5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임시이사회가 최 교수의 입시비리 의혹 및 신대원 대기자 순위 조정을 위해 7인 조사위원을 선정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상 이사회는 조사위원 선정을 하지 않았다. 당시 이사회에 참석했던 감사팀장 김용구 목사는 “그런 위원을 선정한적 없다. 아마 기자가 착각한 모양이다”고 말했다. 재단사무국장도 “감사팀이 감사한 내용을 이사 두분(홍성익, 조영근 이사)이 최종 확인 작업하는 것인데 이것을 조사위원 선정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고 말했다.
두 번째 김용구 감사의 (최교수 부정 의혹에 대한)해명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최 교수 건을 더 중시(우려)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한진환 원장이 “목회자가 되기에 더 적합한 소양을 가진 것으로 판단한 학생의 대기번호를 올리는 것은 그동안 신대원에서 관례적으로 해 오던 일”이라고 말하자 이사들은 “아니 그러면 지금까지 불법을 계속 저지르고 왔단 말이냐”, “그런 것이 모집 요강에 나와 있는가”라며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최덕성 교수가 수년전 출판비리 문제로 6개월간 봉급을 반납한적 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최덕성 교수는 “난 6개월치 봉급을 반납한 적 없다”며 누군가 자신을 모함하고 있음을 밝혔다.
네 번째 “의혹의 중심에 있는 A교수(최덕성 교수)는 언론과는 할 말이 없다라고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고 보도된 부분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최교수는 주장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기독교보 기자와 통화나 만난적은 없다. 더욱이 이정도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나에게 한마디도 듣지 않고 기사를 쓴다는 것은 기자의 자질이 의심될 정도”라고 말했다.
다섯째 “(대기번호 순위 조정이)관례적으로 해 왔던 것”이라는 내용도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으로 문제제기 되고 있다. 신대원 최고참 교수이며 전임 원장이었던 이승미 교수(신약학)는 “관례적으로 해 왔다는 보도는 정말 잘못됐다. 내 기억에는 순위 3번이 타 교단 출신이라는 이유로 4번과 교체한 적은 있다. 이것 한 가지를 가지고 관례적으로 해 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열린 교수회에서도 모 교수가 “신대원이 관례적으로 순위 조정을 해 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지 않느냐”고 교수회에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사실과 다른 부분으로 명예가 실추된 최덕성 교수는 “그동안 조용히 있었고, 특별한 변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변론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최교수는 “필요하다면 이사회 앞에 소명자료까지 제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감사팀장 김용구 목사도 전화인터뷰에서 “감사팀이 감사를 벌인 결과 최교수 혐의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교단지가 문제제기하고 있는 부분은 논술과 면접인데 이것은 교수 주관적인 의사가 반영되는 교수 개인의 고유 영역이다. 이것을 문제 삼는다면 앞으로 누가 논술과 면접을 심사할 수 있느냐”며 타 대학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학교법인 한 관계자는 “(기독교보)보도를 보니 순위조정의 상세한 과정이 밖으로 외부 유출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마치 최교수가 자신의 비리를 덥기 위해 물타기를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감사가 감사를 벌여 알아낸 내용은 유출이고 그 보도에 나온 도표(논술과 면접 점수 내용)는 교수회가 공식적으로 외부에 공개한 내용이냐”며 마치 특정 교수를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현재 감사팀은 최교수 의혹건을 감사 보고서에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팀이 조사한 결과 아무런 혐의가 없다고 결론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대원 내 일부 교수들이 이 문제를 계속적으로 제기하고 있고, 감사팀에게까지 의혹을 제기하자 김용구 목사는 한진환 원장에게 “꼭 보고 되도록 하고 싶다면 원장이 직접 최교수를 이사회에 고발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원장이 이사회에 고발하면 감사팀이 최 교수건을 이사회에 보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사회가 납득하지 못한다면 다시 재조사를 하기 위해 조사위원을 선정할 것”이라며, 하지만 누가 조사해도 이번 내용의 결과는 동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가장 깨끗해야 할 신대원이 교단안에서 가장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교수회가 양분되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교단 한 중진 목사는 “언제부터 우리 신대원이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하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가르치는 신대원 교수들이 왜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신대원 교수회 전체가 이번 일을 계기로 회개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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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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