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년간의 담을 허문 오중교회

교단 동시 탈퇴와 교회 단일화에 합의

오중교회와 오중 제일교회

오중제일교회와 오중교회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다른 길을 걸어오다 45년만에 교단과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고 하나가 되기로 했다.
오중제일교회와 오중교회는 한 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교회로 1930년 4월 15일 설립됐으나 1961년 교회내부에서 합동과 통합으로 교단이 갈라지게 되어 지금까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오게 된 것이다.
교회내부적인 문제로 각자의 길을 걷던 두 교회는 성도들은 물론 지역 내에서도 서로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오자 덕이 되어야할 교회가 오히려 덕을 끼치지 못하고 전도의 문이 더욱 좁아지게 됐다. 그렇게 45년을 불편하게 지내온 두 교회의 연합은 쉽지만은 않은 것이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연합을 절실히 느낀 두 교회가 그 방법을 여러차례 모색해 왔으나, 교단이 서로 다른 가운데 연합을 하는 것이 난제였다.
결국 연합하여 어느 교단에 속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자 지난 3월 두 교회 목회자와 장로들은 교단 동시 탈퇴와 교회 단일화에 합의했으며, 교회의 담임은 박영진 목사가 맡게 됐다.
담 하나를 놓고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오던 두 교회는 이러한 합의를 통해 45년 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서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매년 인구감소 추세에 있는 열악한 농촌환경에서 전도까지 어렵게 된 상황이었던 지역 전도에도 더욱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중교회 문금식 장로는 “평생소원을 이제서야 이뤘다. 교회를생각하면 목이 메인다“라며, “서로가 자신을 포기한 만큼 섬기는 자세로 교회 연합에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담임을 맡게 된 박 목사는 “용단을 내려준 이 목사님과 장로님들께 감사할 따름“이라며 “교단이 싫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교인과 교회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결국 탈퇴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박 목사는 “앞으로 어려운 농촌지역에 희망을 주는 교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200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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