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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지만 다른 장애인 위해 선뜻 서약에 참여 부활절 맞아 생명나눔운동 활발히 전개
최근 들어 사후각막기증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농아장애인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단체로 사후 각막과 장기를 비롯하여 의과대학생들의 해부학 실습을 위한 시신기증 서약식을 가졌다.
강남구 포이동에 위치한 서울농아감리교회 목사와 농아장애인 성도들은 지난 13일 오전 11시 주일 대예배시 수화로 장기기증에 대한 설명을 통해 사후 각막과 뇌사시장기기증등에 참여했다.
이날 서약에 참여한 농아장애인 100명 가운데 이 교회 남상석 담임목사를 포함하여 모두 73명이 기증서약에 참여하였으며, 사후 각막기증에 71명이 뇌사시 장기기증에는 31명, 사후 시신기증에는 24명이 각각 기증서약에 참여하였으며, 이중 51명은 화장을 유언으로 남기는 서약에 참여하였다.
서울농아감리교회는 이날 서약식에 앞서 한달 전부터 가족과 함께 장기기증서약에 대하여 충분히 상의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당부하기도 했으며, 남상석 담임목사는 “비록 농아장애인이어서 듣고 말하는 것에 장애를 갖고 있긴 하지만, 시력과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에 사망 후 각막기증을 통하여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들이 광명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과 건강한 장기와 시신을 기증하여 사회에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또한 이밖에도 안산 신성감리교회(담임목사 박유주)가 교회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종려주일에 전교인을 대상으로 헌혈과 사후 장기기증서약식을 전개할 예정이며, 인천 만수중앙감리교회(담임목사 임석구)는 부활주일 예배시 전교인을 대상으로 사후장기기증과 화장유언남기기 서약식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 조정진 사무총장은 “정상인들도 쉽게 참여하지 못하는 장기기증서약에 장애를 갖고 있는 농아인들이 또 다른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으며, “이번 부활절은 그 어느 해보다도 장기기증을 통한 생명나눔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며 사회와 국민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시각장애인 수는 약 2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2만 여명은 각막이식을 받으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해 평균 각막을 이식받는 사람은 200여명에 불과하며, 국내 각막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각막이 미국과 호주로부터 수입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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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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