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교회 목사, 장로 재신임 결정

동반퇴진 사실상 물건너가
당회원들간의 갈등으로 교계사상 최초로 목사, 장로 동반 퇴진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영락교회(이철신 목사)가 결국 동반퇴진이 아닌 재신임으로 문제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11월14일 열린 제직회에서 당회원 동반퇴진 대신 부목사를 제외한 당회원 재신임 투표를 공동의회에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영락교회 당회는 지난 11월5일 목사, 장로 전원 동반퇴진한다는 극단적인 처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신 목사를 비롯한 22명의 목사가 해당노회에 사표를 제출하고 사표가 공식수립되면 시무장로 39명도 즉각 퇴진한다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당회 결정은 결국 제직회에서 다수 성도들에 의해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재신임 결정까지 오게 된 원인이 이철신 목사의 불명확한 태도로부터 시작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철신 목사는 14일 제직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동반퇴진에 대한 배경만을 설명했을뿐 동반퇴진에 대한 의지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목사를 고소한 소위 서명파 장로들에 대한 성도들의 비리의혹이 제기돼 장로들 조차 동반퇴진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도 못했다.
결국 이날 제직회는 성도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이철신 목사의 입지만 더욱 굳어지는 계기가 됐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이철신 목사와 이 목사측 일부 장로들만 재신임을 통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동반사퇴 의사를 비친 이목사가 하루아침에 입장변화를 보인것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소위 서명파 장로들도 이 목사에 대한 반격을 가할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어서 당분간 영락교회 내분은 계속될 전망이다.
신상준 부장
200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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