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강화된 선거법으로 불법선거문화 개선 조짐

중부·동부 감독후보, 투명한 선거운동 협정 맺기도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6회 총회 감독선거를 앞두고 고질적인 문제였던 금품·조직선거문화가 조금씩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입법의회에서 개정된 선거법에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처벌 규정이 대폭 강화됨에 따른 것으로 개정된 선거법에 따르면, 불법선거 관련 증거를 갖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당선 후 2개월 이내까지 고소·고발이 가능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당선이 무효는 물론 향후 5년간 자격이 정지되는등 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도록 명시되어 있다. 그 때문에 오는 10월 치뤄지는 제26회 총회 감독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 진영들은 각 지방별 유권자 접촉이나 무작위 우편물 발송, 대규모 후원회 모임등 불법 선거운동에 해당할 우려가 있는 행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연회에서는 예년의 선거에 비해 올해의 경우 기존의 혼탁했던 선거문화가 많이 개선되고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중부연회와 동부연회등지에서는 출마를 준비 중인 감독후보들 간에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기도 했다.
한편, 표면상 긍정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금품·조직선거가 음성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선거법 강화로 유권자들과의 직접적 접촉이 원천 차단되어 다른 교역자나 평신도를 세운 대리전을 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조직 관리비등이 만만치 않다는 것. 이런 현실 때문에 대부분의 후보들은 선거관리위원회가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규정뿐 아니라 실제적인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동시에 전화나 인터넷등의 저비용 선거운동은 오히려 적극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최근 선관위가 도입하기로 한 감독회장 후보들의 텔레비전 정책토론회의 경우 상호비방등에 대한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비용 선거운동인 동시에 정책중심의 선거문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김정선 기자
200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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