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

“시장 자격이냐 개인적 자격이냐" 논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잘 알려진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달 전 기독교 연합집회에서 봉헌서를 낭독한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소망교회의 장로인 이명박 시장은 지난 5월 31일 새벽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청년·학생 연합기도회’에 참석해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 내용의 봉헌서를 낭독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공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서울을 봉헌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이 일반 시민들에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봉헌은 ‘바치다의 의미를 담고 있어 논란이 제기 되고 있으나 이명박 시장의 입장은 ‘이명박 시장이 서울을 하나님께 바치느냐’와 같은 의미가 아닌 ‘서울을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로 만들어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은 서울로 만들어 가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번 파장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으나 교통체제변화에 대한 여론과 맞물려 이명박 시장이 궁리에 몰리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명박 시장은 그 자리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지 서울시장의 공식 업무등의 자리는 아니다”라며 “이 시장의 종교에 대한 자유를 존중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을 놓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백도웅)는 지난 6월 2일 입장을 발표하고 “공직자가 특정 종교의 확장에 편승하는 듯한 일은 사려 깊지 못한 처사”라고 평가하고 “1천만 서울시민의 대표로서 공정한 처신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시장의 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시장은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으며, 비서실에서는 통화마다 개인적 종교활동으로 봐 달라는 말을 거듭 하고 있다. 교계의 크고 작은 행사마다 얼굴을 내민 이명박 시장이 앞으로 있을 교계 행사에는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손진화 기자

200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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