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학대학원 내 ‘기념석’ 논란

목양장학재단이 돌판에 새겨, 출연한 고인 뜻 담아

논란이 되고 있는 신대원 내 기념비석

고신총회(총회장 곽삼찬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고려신학대학원(원장 한진환 교수)에 특정인의 기념비가 세워져 교단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기념석은 지난 3월27일 목양장학재단(이사장 정주채 목사)이 온천교회 故윤영애 집사의 장학금 기부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식수와 기념비를 세우면서 발단이 됐다. 최근 신대원 최덕성 교수는 교수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본격 제기하면서 신대원 교정에 설치된 기념수와 기념석, 신대원 건물에 부착한 기념패를 제거해 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총회 임원회와 특별위에서도 신대원원장에게 “교내안에 기념석을 세운 것은 총회정서에 맞지 않다”는 언급을 하여 당분간 목양장학재단이 교단안에서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교단 한 중진 목사는 “죽은사람 뜻을 기리는 기념비를 세운다는게 말이 되느냐? 그것도 신대원에 세워졌다는데 총회차원에서 관련자에 대한 문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법인 감사팀 김용구 목사도 “목양장학재단이 사설재단이기 때문에 감사를 할 수 없다”며 “앞으로 이 문제가 상당한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목양장학재단 상임이사인 신대원 양낙흥 교수는 “교단내 1억원 이상 장학금을 헌납한 사람이 없고, 5억원이라는 돈을 낸 윤 집사님을 귀감한다는 뜻에서 세웠지 별다른 뜻은 없다”며 “이 문제가 우상시 된다면 철거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철거의 뜻을 밝혔다.
신앙순결을 강조해 온 고신교단은 교단설립 50년동안 순교자 기념석 하나 세우지 않은 전통을 자랑해 왔다. 따라서 신대원 기념석 문제가 교단내 새로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신상준 부장(관련기사 11면)

200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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