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Ⅰ】장애 아들 뒷바라지해 졸업시킨 어머니

나사렛대, 명예졸업장 수여

박영빈 학우와 어머니 이덕남씨

목회자를 꿈꾸는 중증 전신지체장애 아들을 4년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 졸업시킨 어머니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목) 나사렛대학교 2003학년도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쓰게 된 박영빈 학우(24, 신학부)와 어머니 이덕남씨에게 있어 졸업은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대소변 배출은 물론 식사도 누군가가 반드시 먹여주어야만 하고 일반인 70% 정도의 언어 구사력을 가진, 전신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 전신지체장애인인 박군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4년동안 수업 한번 빠지지 않고 친구들과 대등한 공부를 한끝에 4.5만점에 3.8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기 때문이다.
생후 11개월때 열병으로 중증 전신장애인이 된 박군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학교육은 엄두도 내기 어려웠지만, 장애인이기에 정상인보다 더 배워야 한다는 어머니의 교육철학 앞에 가난은 큰 장애가 되지 못했다. 고교를 졸업하던 지난 2000년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나사렛대학교 신학부에 아들을 입학시킨 후 부산에서 아들과 함께 천안으로 무조건 올라온 어머니는 학교 앞에 다락방을 얻어 학교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아들을 뒷바라지 하기 시작했다.
“어렵고 힘들때마다 포기하고 내려가려고 마음 먹은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하나님의 힘으로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고 말한 어머니 이덕남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이런 어려운 형편을 알게 된 학교에서는 4년간 장학금을 주게 되었고 어머니가 식당일을 할때는 친구들이 휠체어를 밀고 수업에 들어갔으며 식사시간에는 어머니를 대신해 밥을 먹여 주었다. 개인주의적이며 타인에게 무관심하는 요즘의 젊은이들이지만 식당 한켠에서 아들에게 밥을 먹여주는 친구들을 먼발치 주방에서 바라보며 어머니는 가슴이 찡하곤 했다고 한다.
항상 밝고 환한 얼굴로 긍정적으로 살아가도록 아들을 키운 어머니 덕분에 박군은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인기도 좋은 편이었으며 기독동아리인 IVF에서도 리더로 활동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이런 헌신적인 도움 덕분에 성경을 수백번 읽었을 정도로 많은 독서량을 가진 박군은 “앞으로 훌륭한 목회자가 되어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는 목회활동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한편, 나사렛대학측은 박군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높이사 이날 졸업식에서 어머니 이덕남씨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며 격려했다.
나사렛 대학교 제공

200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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