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한 평생 목회하다 조용히 물러난 류재영 목사

한 교회를 개척해서 30년간 시무한 목회자가 아들을 후임으로 세우려는 것은 부모의 마음이라면 가질 수 있는 생각이다. 그러나 교회 당회가 결의를 했다해도 일부 교인들이 후임목사 세습을 반대를 한다면 스스로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그 뜻을 조용히 거두어드린 아름다운 결단이 있다.
통합측 부산노회 산하 남부산제일교회 류재영 목사는 1년을 남겨놓고 조기은퇴를 하면서 후임자를 자신의 아들(과천교회 부목사)로 교회당회에서 결정을 했다. 하지만 일부 교인들의 반대가 일자 스스로 포기하도록 하여 그 뜻을 거두어 드렸다. 류 목사 는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살 수 있다면 죽을 수 밖에 없지 않느냐”라며 자신의 뜻도 거두어 드리고 금년 1월 마지막 설교와 아울러 조용히 일선 목회에서 사실상 은퇴를 한 것이다.
교회 내부적으로는 원로목사 추대를 해 놓은 상태이나 노회적으로 명부에 올라 있으면 목사 연금 20년에 7개월이 미달 되기 때문에 금년 7월에 가서야 공식 은퇴식과 노회 명부에 등재하도록 양해를 구하고, 현재는 사실상 은퇴를 하고 교회 출석을 안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 측은 은퇴 예우로 36개월에 본봉 180만원을 계산하여 1억 9천만원인데 십일조 1천만원을 제외한 1억 8천만원을 지급했고, 류 목사는 수령한 돈으로 조그마한 아파트를 구입했다. 원로목사 생계비는 후임자가 오면 그때가서 의논하기로 해놓고 있다.
류 목사는 부산노회장을 비롯한 노회 교육부장등 상비부를 두루 거치면서 노회 안의 후덕한 목회자로 소문이 나 있다. 조용히 은퇴하는 것조차 소문 내는 것을 꺼려한 류 목사는 “이제 목회 일선에서 쉬고 싶다”고 말하고 성지곡 수원지 쪽 삼환아파트에서 고신측 증경 총회장 원종록 목사와 매일 등산하며 소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남부산제일교회는 현재 임시 당회장으로 김형대 목사를 세워둔 상태이다.(S)

200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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