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태원씨 시각장애인에게 ‘새 생명의 빛’ 선물

장기이식 불가판정 받아 각막만 기증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이사장 임석구 목사)는 지난 1월 20일(화) 오후 1시경 갑작스럽게 뇌출혈을 일으켜 뇌사상태에 빠진 손태원(47세)씨의 가족으로부터 23일(금) 오후3시 장기기증의사를 전달받아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장기기증신청을 접수하고 故손태원씨를 저녁 10시경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로 이송하였다.
故손태원씨의 가족으로 현재 삼선감리교회(담임목사 지성래) 심방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는 부인 오정숙(46세)씨와 3월 대학입학을 앞둔 아들 손문기(19세)군은 “장기이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새생명을 얻게하는 것이 아버지가 못다한 생을 값지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기꺼이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씨를 이송한 서울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장기이식을 위한 검사 중 과거 결핵을 앓았던 것이 발견되어 장기이식 불가판정을 내렸으며, 이에 서울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 차세란 코디네이터는 “서울대병원의 뇌사장기기증이 1년에 5건에 불과한 상황에서 손씨의 장기기증을 통해 최대 9명이 장기이식을 받아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었는데 불가판정이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씨는 지난 27일(화) 오후 6시경 사망하였으며, 유가족의 뜻에 따라 사망 후 각막 2개를 기증키로 해 오후 8시경 안과 각막이식 적출팀에 의해 각막 2개가 적출되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선정된 시각장애인 2명에게 곧바로 이식되었다.
한편, 손씨의 가족으로부터 장기기증의사를 전달받은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 조정진 사무총장은 “비록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장기이식이 필요한 많은 환우들에게 이식이 되진 못했지만 각막기증을 통해 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인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새생명의 빛을 선물하고 생을 마감하는 뜻깊은 일이 전개되어 고인이나 유가족모두 보람되는 일이다”고 전하고, “앞으로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각막기증에 참여하여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손진화 기자
200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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