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폭행사건 교계 반발

출입국관리소직원에 폭행 당해, 종교적 권위 유린 사태
지난 1월 7일 동빙고동 방글라데시 대사관 앞에서 성공회 이정호 신부(샬롬 외국인 노동자의 집 소장)가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의 폭행으로 실신해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성직자단과 KNCC, 샬롬의 집, 이주노동자 성공회투쟁단등 교계단체들은 지난 12일 오전 11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성직자폭행 규탄과 이주노동자 인권보호를 위한 기도회 및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신부를 폭행한 출입국관리소 직원 및 최종책임자인 강금실 법무부장관에게 공개적인 사과와 연행된 외국인노동자 두 명의 무조건 석방, 차별 없는 전면적 고용허가제의 실시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이정호 신부가 비자를 위해 방글라데시 대사관 방문시, 그곳에서 방글라데시 대사관의 비리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돌아가는 이주노동자들이 출입국관리소와 용산 경찰서 소속 직원들에 의해 폭력적으로 연행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를 지적하며, 제지하려 했으나, 오히려 출입국관리소 직원들과 경찰들에게 안면과 가슴을 발로 걷어차이고 차로에 던져지는 폭행을 당함으로 시작됐다. 당시 이정호 신부는 성직자의 표시인 카라를 하고 있었고 주위에서 신부님이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폭행을 당해 교계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단체들은 “종교적 권위마저 유린된 이번 사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며, “폭언을 일삼고 가스총을 쏘는등 폭력적 방법으로 이주노동자들을 강제 연행하는 현장에서 출입국관리소 직원과 경찰에게 항의하는 것은 상식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대한민국 시민이라면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정호 신부가 직접 나와 사건의 경위를 설명했으며, 기도회와 기자회견을 마친 사제단은 과천에 위치한 정부종합청사를 찾아가 강금실 법무부장관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손진화 기자
200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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