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정책은 살인 정책

외국인노동자 잇따른 죽음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실시된 지 한달을 넘어섰다. 이에 외국인노동자들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달사이 경기도 내에서만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지병으로 사망하였다. 지난 12일 오후 6시께 남양주시 한 컨테이너에서 방글라데시 J(31, 방글라데시 똘르람대 영문학 석사 출신)씨가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됐다. 협심증 환자인 그는 모 냉동고 제조공장에서 일하다 지난 10일 단속대상이라는 이유로 공장에서 해고되었다. 지병을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한 채 컨테이너 안에서 숨어 지내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안산 외국인노동자 센터 소장인 박천응 목사는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추방 정책은 살인의 추방”이라 규정하며 “추방 정책을 계속하게 되면 더 많은 인명피해가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박 목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외국인노동자들에게 깊은 관심을 촉구했다. “강도 만난 사람을 도와준 사마리아인 비유를 기억했으면 한다”며 “중국동포, 외국인노동자들이 백주년 기념관에 있는데, 그 앞을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의 목회자들이 지나가지만 관심 있는 몇몇만 봐주고 대부분의 목사들은 그냥 지나 간다”고 전했다. 한편 안산외국인노동자 센터는 지난 14일 오후 2시께 안산역 광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하는 강제추방 반대집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김선영 기자

200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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