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지하철 선로추락 할머니 구조한 기독청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지하철에서의 자살과 실족 사고가 연일 계속 되는 가운데 부산에서 한 20대 공익근무요원이 전동차가 진입하는 상황에서 지하철 선로로 떨어진 70대 할머니를 기적적으로 구출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5시 55분쯤 부산지하철 1호선 남포동역에서 노포동 방면으로 가는 전동차를 기다리던 전모(73·부산시 북구 화명동) 할머니는 발을 헛디뎌 중심을 잃으면서 지하철 선로로 떨어졌다. 전동차가 역 구내 진입이 임박한 상태에서 일행이었던 할머니의 남동생 전모(69)씨가 손으로 전 할머니를 끌어올리려 했으나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지하철 승강장 안전요원 송준후(22·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씨가 거들었으나 역시 미치지 못하자, 선로로 뛰어내려 쓰러진 할머니를 끌어안고 승강장 아래 높이 1m 남짓한 공간으로 함께 피신해 할머니를 구해냈다. 지하철 공익요원 송준후씨는“할머니가 떨어졌을 때 오직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선로에 떨어지면 선로 사이나 승강장 아래 빈 공간으로 대피하라는 안전교육에 따랐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라고 겸손히 말했다. 부산 동래구 안락교회(오영만 목사)에 어릴 적부터 출석하고 있는 송 씨는 교회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신앙이 깊은 기독청년으로 현재 대학을 휴학하고 3개월 째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이렇게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은 송 씨 덕분에 전 할머니는 가벼운 찰과상 외에 큰 부상은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선 기자

200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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