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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같은 교회 백혈병친구를 위해 초등학교 학생들이 골수기증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호소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골수기증에 초등학생 10여명이 부모의 허락을 받고 유전자형 검사에 응했지만 18세 이상만 골수기증을 위한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골수기증검사를 포기하고 교회 청년, 대학생 언니, 오빠들을 비롯하여 부모와 어른들이 골수기증을 위한 유전자 검사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노현우(13, 시흥 신천초등학교)군은 네살 때인 지난 1994년 가을. 얼굴에 핏기가 없고 힘이 없어 병원에서 피검사를 받은 뒤 재생불량성빈혈이란 진단을 받았다. 노군은 초등학교 2학년까지는 그럭저럭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병세가 악화된 4년 전부터는 한달에 2∼3일 정도만 등교하고 있다. 이제 6학년이라 학교측 배려로 초등학교 졸업은 할 수 있지만 현재 몸 상태라면 중학교 입학은 불가능하다.
현우군은 10년동안 항암치료와 함께 2주에 한번씩 수혈을 받아 지칠대로 지친 상태이며, 현우군을 치료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항암치료를 통해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골수(조혈모세포)이식만이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라고 밝혔다.
현우군 어머니 조연화(41)씨는 “동생 건우(10)의 조직형을 검사했지만 일치하지 않았고 일본에서까지 일치자를 찾고 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국내에서 일치자가 나타났지만 기증자의 거부로 이식수술을 받지 못했다”며 안타까움과 슬픔을 금치 못했다.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이사장 임석구 목사)는 대한적십자사 골수사업과 공동으로 현우군의 골수이식을 위한 유전자형 검사를 위해 현우군의 친구들이 다니는 부천 순복음교회(담임목사 차군규)에서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골수기증을 위한 4cc의 핼액채혈 행사가 진행되어 40세이상 성인신도 89명이 골수기증채혈에 참여하였으며, 채혈행사에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현우군의 친구 50여명이 골수기증 행사장에서 어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였다.
한편, 부모로부터 조직검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으나 연령제한 때문에 골수기증에 참여하지 못한 같은 교회 친구인 황민이(12세, 부천도당초교6)양은 “처음 현우가 기증자를 찾지 못하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며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 조정진 사무총장은 “지금까지는 골수기증을 위한 채혈캠페인이 어른들 위주로 이루어졌는데, 골수기증을 위한 유전자검사를 희망하는 어른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국내상황에서 이번처럼 초등학생들이 적극 나서 참여를 권유하며 골수기증캠페인을 전개한 것은 어른들에게 큰 도전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생명나눔운동본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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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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